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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염(蹄球炎)INFFAMMATION OF THE BULB OF HEEL


경주마에서 ‘제구염’이란 발굽의 뒷쪽에 있는 제구라고 부르는 부위에 외상이나 기타 원인에 의해 염증이 생기는 질병을 말한다.
제구(蹄球)는 네다리의 발굽 뒤꿈치에 안쪽과 바깥쪽에 둥그스름하게 돌출된 부위를 말하는데 그 내부에는 발굽의 형태를 유지시키고 달릴 때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연골(軟骨)이 들어있다.

이 연골을 제연골(蹄軟骨)이라고 부르며 제3지골(일명 제골)과 붙어 있는 물렁뼈로서 경주마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각 다리의 제구는 몸통의 안쪽에 있는 것을 『내측제구』, 바깥쪽의 것을 『외측제구』라고 한다.

예를 들어 왼쪽 앞다리의 안쪽에 있는 제구를 『좌전 내측제구』, 오른쪽 뒷다리의 바깥쪽에 있는 제구는 『우후 외측제구』라고 부른다.
항상 달려야만 하는 경주마들은 조교나 경주 중에 제구부위는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다치게 된다.

앞다리의 제구는 뒷다리나 반대편 다리와 서로 부딪혀서 외상을 입기 쉽고 뒷다리의 경우는 뒤따라 오는 말의 앞발굽에 찍혀서 다치거나 마방에서 뒷발질을 하다가 외상을 입게 된다.
이 제구부는 발굽의 뒤꿈치에서 발굽의 딱딱한 각질부(角質部)와 피부가 만나는 지점으로서 혈관의 분포가 많고 피부 아래층에 연골(제연골)이 위치하고 있어서 부상을 당하면 심한 출혈이 생기고 염증이 심해지면 연골을 포함한 발굽 내부에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통 이 부위의 부상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면 치료가 잘 되는 편이지만 치료를 게을리 하거나 세균감염 등으로 염증이 심해지면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키고 경주능력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근위종자골 골절(近位種子骨 骨折)FRACTURE OF THE PROXIMAL SESAMOID BONE


’종자골’이란 뼈의 모양이 마치 참깨 알갱이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각 다리마다 근위종자골 2개, 원위종자골 1개씩이 있다.
말의 몸통을 기준으로 가까운 쪽에 위치한 것을 근위종자골, 멀고 발굽에 가까운 쪽을 원위종자골이라고 한다.

따라서 『우전 근위종자골』이라 함은 오른쪽 앞다리 구절 뒤쪽에 위치한 작은 뼈를 말하며 내측 근위종자골과 외측 근위종자골로 구분된다.
근위종자골은 구절이라고 부르는 관절에 위치하고 있으며 원위종자골은 발굽 속 제(蹄)관절에 위치한다.

특히 원위종자골은 그 모양이 배(舟)모양과 비슷하기도 하여 『주상골(舟狀骨)』이란 별명도 갖고 있다.

근위종자골은 구절의 뒤쪽에 위치하면서 굴건(屈腱)이 구절부분을 지나 발굽 쪽으로 내려갈 때 활차(도르래)역할을 하는 중요한 뼈이다.
경주마에서 근위종자골 골절은 보통 앞다리에서 많이 발생되며 그 유형도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골절의 위치에 따라 종자골 위쪽에서 부러지는 첨부골절, 종자골 밑쪽에서 부러지는 기저부골절, 중간지점에서 부러지는 골간골절 등으로 나누며, 부러진 모양이 단순하면 단순골절, 여러 조각으로 부스러지면 복잡골절이라고 칭한다.
근위종자골 골절은 경주나 조교 중 경주마가 공중에 떴다가 다리를 지면에 착지되는 순간에 보통 발생되며 이는 체중이 한쪽다리(선도하는 다리)에 실리면서 그 부담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부러지게 된다.

근위종자골이 부러지면 부러진 위치나 모양에 따라 차이가 많지만 대부분 심하게 절거나 아예 다리를 짚지 못할 정도로 붓고 아파하게 된다. 또한 근위종자골은 ‘계인대’라고 하는 힘줄이 붙어 있는데 골절되면 이 인대가 같이 손상되므로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계인대까지 염증이 퍼져 심한 후유증을 낳게 된다.
종자골이 작게 깨지거나 단순한 골절의 경우에는 수술(관절경수술, 나사고정수술 등)이나 기브스를 통해 치료가 되고 경주에 복귀할 수 있다.

그러나 복잡골절이나 기저부 골절의 경우는 치료가 되기가 어렵고 치료가 된다고 하여도 후유증이 커져서 경주능력 발휘에 문제가 발생되기 쉬워 사실상 경주에서 퇴역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제3중수골 원위관절면 골연골증 (第三中手骨 遠位關節面 骨軟骨症)OSTEOCHONDROSIS OF THE DISTAL 3RD METACARPAL BONE


’제3중수골’이란 앞다리 무릎(완관절)아래쪽에서 구절에 이르는 통뼈로서 일명 "관골"이라고도 부른다. (뒷다리의 경우는 제3중족골이라 부름)이 뼈에서 무릎 쪽에 가까운 부위를 근위부, 발굽 쪽에 가까운 부위를 원위부 라고 부른다.
따라서 제3중수골 원위관절면은 구절이라고 부르는 관절 쪽에 위치한 통뼈의 끝부분을 의미한다. 모든 관절면에서와 같이 제3중수골의 근위부 관절면이나 원위부 관절면에는 충격흡수장치인 연골이 싸여있다.

예를 들어 ‘우 제3중수골 원위관절면 골연골증’은 오른쪽 앞다리 통뼈 중 발굽 쪽에 가까운 끝부분 관절면 연골이 손상되었음을 의미한다.
’골연골증’이란 사람에게서도 많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성장과정에서 연골이 자라나면서 영양불균형, 유전적 원인, 지속적이고 과도한 충격(운동) 등에 의해 정상적인 관절면이 형성되지 못하는 관절질환이다.

이 질병의 발생은 그림에서와 같이 연골이 깎여 나가거나 부스러지는 형태, 연골조각이 떨어져 나오는 형태(이단성 골연골염이라고 별도로 부름), 연골염증이 퍼져 뼈를 손상시키는 형태(연골하 골낭)등이 주요 유형이다.
경주마에서는 흔히 발생되고 어떤 관절에서든 발생될 수 있는 중요한 운동기 질병중의 하나이며 경주능력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질병이다.
특히 완전히 성장한 경주마의 경우에는 운동에 의한 과도한 충격으로 연골이 짓눌려 부스러지는 손상이나 심한 경우 연골조각이 떨어져 나와 관절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골연골증이 발생되면 심하게 파행을 보이고 관절이 부어올라 아파하여 운동을 할 수 없게 되며 연골면이 넓게 손상된 경우는 경주마로서 활동하기 어려워 퇴역하기도 한다.

이 질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요법이 이용되기도 하지만 주로 수술(관절경 수술)을 통해 손상 된 연골이나 떨어져 나온 연골조각을 제거해 주어야 하는데 보통은 경주에 복귀하는데 상당히 긴 시간(최소한 약 3개월∼12개월 이상)을 필요로 한다.


중수부 계인대염(中手部 繫靭帶炎)DESMITIS OF SUSPENSORY LIGAMENT


’중수부’란 사람의 손바닥에 해당되는 부위로서 경주마의 앞다리에서 완관절 아래 굵고 긴 통뼈 (제3중수골)가 있는 부분을 말한다.
예를 들면 우중수부란 오른쪽 앞다리 중수부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 중수부에는 다리의 움직임을 제어하고 힘을 발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대와 건이 위치하고 있다.

‘인대’란 뼈와 뼈를 서로 연결시켜 주며 탄력성이 매우 큰 성질을 가진 힘줄을 말하는데 이들 인대 중에서 ‘계인대’는 완관절 아래쪽 다리뼈들을 붙들어 달아 매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일명 "현수인대"라고도 부른다.

계인대에 부상을 당하게 되면 염증이 생기게 되어 붓고 열이 나며 절룩거리게 되는데 이를 『계인대염』이라고 한다. 이 계인대의 질병은 경주마에서 흔히 발생되며 뒷다리에서 보다는 앞다리에서 많이 발생된다.

일단 계인대 질병이 발생된 경주마는 다리를 정상적으로 뻗거나 땅에 딛기를 싫어하여 결국 보폭이 짧아지는 결과를 가져오는 등 경주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부상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수개월간 치료와 휴양을 요하며 심한 경우에는 인대가 끊어져서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로 되어 퇴역되기도 한다.



제차부란(蹄叉腐爛)THRUSH


’제차부란’이란 말의 발굽 바닥에 위치한 『제차』가 썩거나 곪는 등 부식되는 발굽질환 중의 하나이다.

경주마에서 제차의 기능과 중요성은 매우 크다.
"제차가 없는 말은 말이 아니다(No frog, no horse)"라는 격언이 그 중요성을 나타낸다.
제차는 말이 달리면서 지면에 발굽을 디딜 때 브레이크 역할을 하여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며, 탄력성을 가지고 있어서 지면으로부터의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도 해주는 쐐기모양의 구조물로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제차는 사람의 손톱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자라나고 너무 길어지면 깎아주어야 하는데 지면과의 마찰에 의한 일정한 자극이 있어야만 잘 자라날 수 있다. 따라서 제차가 지면과 접촉하지 못하게 되면 성장도 더딜뿐더러 탄력성을 잃게 되며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정상적인 제차는 찰고무처럼 물렁물렁하며 연노란 빛깔을 띄는데 제차부란이 발생되면 검은색으로 변하거나 진한 노란색으로 변하며 쉽게 부스러진다.

이 질병은 분변, 썩은 깔짚, 습기 등이 많은 불결한 환경에서 발굽을 딛고 생활하는 말에서 주로 발생된다.
제차부란이 생긴 경주마는 발뒤꿈치가 땅에 닿는 것을 싫어하고 발끝만으로 디디려고 하여 종종걸음을 하고 보폭이 짧아지게 되며 오랜 시간이 경과되면 발뒤꿈치 부분이 오그라들면서 발굽변형(협제(狹蹄))을 유발하여 건, 인대, 근육 등에 정상적인 힘이 가해지지 않아 탄력성을 상실하는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제차부란의 정도가 미약한 경우는 썩은 부위를 도려내고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쉽게 치료가 되지만, 심한 경우 제차의 안쪽 깊은 층에까지 세균이 감염되면 심한 통증으로 말이 절게 되어 운동을 기피하게 된다.

제차부란을 예방하는 방법은 발굽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주고, 정기적(보통 4∼6주 간격)으로 자라나는 제차부위를 깎아주는 것 등이며, 제차부란은 관리하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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