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이란 주두부(elbow)에 종기가 생겨서 혹처럼 부풀어오르는 증상을 나타내는 질병이다. ‘주두부’란 주관절(사람의 팔꿈치에 해당되는 부분)의 뒤쪽부분으로 척골의 위쪽 끝부분이다. 이 부위에 외상이나 지속적인 자극 시에 뼈와 피부 사이에서 염증이 생겨 부풀어 올라 혹이 된다.
이 질병의 주요 발생원인은 마방에서 자주 앉아 있거나 달릴 때 발뒤꿈치가 주두에 닿게 되는 경우로, 이런 경우 그 부위가 붓고 눌러보면 물렁물렁하게 출렁거리고 결국 굳은 살이 박히게 된다. 이렇게 주종은 경주마의 신발에 해당되는 편자의 뒤쪽 끝이 피부와 마찰되어 발생되는 일종의 종기이므로 주종을 일명 "편자종기(shoe boil)"라고도 부른다.
주종이 발생된 직후에는 통증이 있고 파행이 나타나게 되지만 시간이 경과되어 딱딱한 정도의 촉감으로 느껴질 정도로 변하면 보통은 통증이나 파행은 없어진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파악해서 제거시켜야 한다. 초기에 치료하면 쉽게 낫지만 상태가 심해지면 잘 낫지 않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편자의 자극에 의한 것이라면 마방 내에서 편자를 빼주고 말이 드러눕지 못하도록 해주는 조치가 필요하다. 외상에 의한 것이라면 빨리 치료를 하여 세균감염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랫동안 반복적인 외상이 있는 경우는 혹이 커져 수술을 통해 제거해 주어야 한다.
예방법으로는 발목에 고무나 가죽으로 만든 링을 끼워 발뒤꿈치가 주두에 닿지 않도록 해주거나 편자의 길이를 약간 짧게 하여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
주종으로 인한 혹이 발생되면 통증이나 파행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달릴 때 다리의 움직임을 제한할 수 있다. 즉, 다리를 앞으로 뻗을 때 혹의 크기가 클수록 다리를 완전히 펼 수가 없으므로 정상적인 움직일 수 있는 각도보다 적게 펴게 되어 결국 보폭이 짧아지게 되므로 경주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게 된다.
구절 증식성 활막염(球節 增殖性 滑膜炎)PROLIFERATIVE SYNOVITIS
‘증식성 활막염’이란 관절을 구성하고 있는 ‘활막’이라는 구조물에 염증이 발생되어 만성화되면 활막 패드 및 섬모의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증식되어 커지는 질병을 말한다. 이 질병은 어떤 관절에서든 발생될 수 있으나 주로 다리의 관절에서 많이 발생되며 특히 구절에서 가장 많이 발생된다.
관절이란 뼈와 뼈를 연결하는 마디부분으로서 관절을 구성하는 것은 관절낭, 활막, 활액, 연골 등이다. 이들 중에서 활막은 관절의 중요한 기능인 충격흡수와 윤활작용을 해주는 활액(滑液)을 생산하는 샘(泉)과 같은 역할을 하는 동시에 활액 속에 있는 세균을 잡아 먹는 살균(탐식)작용을 한다. 활막에 질병이 발생되면 활액 분비량이 줄어들고 활액의 끈적끈적한 성질을 잃게 되어 결국 뼈 사이에 마찰 흡수가 되지 않아 연골이나 뼈가 부러지기 쉬운 상태로 발전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경주마의 몸에는 수많은 관절이 있는데 항상 달리며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수없이 구부리고 펴는 운동이 반복됨으로써 활막도 늘어났다 줄어들었다를 반복하게 되어 질병 발생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경주마에서 관절질병은 치명적인 것으로 이로 인해 퇴역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경주마는 선천적인 구조상 뒷다리보다는 앞다리에 체중의 약 60%정도가 실리고 기수의 기승위치가 앞다리에 가까워 결국 앞다리에 부담을 가중시킴으로써 질병발생 가능성이 뒷다리보다는 앞다리에 높다.
그 앞다리 중에서도 완관절 아래 부분에서 질병 발생률이 매우 높은데 그 이유는 지면의 충격을 가까이서 접하기 때문이다. 구절의 경우는 다른 관절에 비해 구부리거나 펴지는 각도의 범위가 매우 커서 그 과정에서 활막이 늘어났다 줄어들었다를 반복하게 되어 고장 나기가 쉽다.
활막염이 발생되면 관절 움직임이 뻣뻣해지고 심하게 통증을 보이며 관절이 부어 오르게 되는 증상을 보이며 관절의 구부리는 각도가 줄어들고 결국은 보폭이 짧아져 경주결과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데 이를 일반적으로 ‘활막염’이라고 부른다. 이 활막염이 만성화되어 활막 섬모가 혹처럼 부풀어 올라(증식) 뼈와 마찰을 일으켜 뼈를 깎아 먹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증상을 보이는데 이것을 ‘증식성 활막염’이라고 한다. 활막염을 가진 경주마들은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파행을 보이다가 어느 정도 운동을 시키면 관절움직임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마필관리자들은 어깨근육이 뭉쳤다가 풀어진 것이라고 믿고 있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으나 결코 그렇지 않다. 활막염의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운동금지 등 휴양으로 수주 이내에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만성화되어 활막 증식이 되는 경우에는 증식된 혹을 제거하는 수술요법이나 관절세척 등의 처치 후 최소한 약 4개월∼12개월 가량의 치료 및 휴양이 필요하다.
굴건염(屈腱炎)FLAEXOR TENDINITIS
‘굴건’은 말이 달릴 때 몸통을 앞으로 추진시키기 위해 다리를 구부리면서 근육을 수축시킬 때 작용하는 힘줄이다. 이 굴건은 실오라기 같은 가느다란 건섬유가 모여서 만들어진 다발의 형태를 띠고 고무줄처럼 탄력성이 뛰어나 경주마가 달릴 때 늘어났다 줄어들었다를 반복하면서 다리를 구부리는 역할을 하므로 "굴건(屈腱, Flexor tendon)"이라 부르며 네다리에 모두 가지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다리를 펴는 작용에 관여하는 힘줄을 신건(伸腱, Extensor tendon)이라고 부른다. 경주마는 매 걸음마다 다리에 체중부하가 걸리고 대부분은 굴건이 견디어 내지만 그 정도가 지나쳐서 건섬유가 끊어지거나 늘어나는 등의 질병이 발생되기 쉽다. 굴건에 질병이 발생되어 염증이 생긴 것을 굴건염(屈腱炎, Flexor tendinitis)이라고 부르며 붓고 열이 나며 아파하며 절게 되는 중요한 다리질병의 하나이다. 피부에서부터 얕은 층에 위치한 굴건을 천지굴건(淺指屈腱), 그 보다 더 깊은 층의 것을 심지굴건(深指屈腱)이라고 부르는데 천지굴건에 질병이 발생되는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굴건에 질병이 생기면 운동 능력에 절대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심한 경우 퇴역할 수 밖에 없으며 한번 발생되면 재발(再發)하기 쉽다.
굴건염이 발생되는 원인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주요원인이다.
첫째, 주로 달릴 때 착지불량으로 다리를 헛디뎌 균형을 상실하거나 미끄러지는 경우이다.
둘째, 발굽의 생김새가 너무 누워있어서 굴건에 힘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선천적인 경우이다. 이 때는 발바닥에 부착하는 편자를 정상보다 뒤꿈치를 높여주는 등 다리교정이 필요하다.
셋째, 불충분하거나 무리한 운동이 원인이다. 충분한 조교를 통해 뼈, 근육, 힘줄 등이 단련되어 견딜 수 있는 한계의 범위를 넓히면 부상을 막을 수 있지만 충분히 조교가 되지 않은 경우에는 쉽게 굴건염이 생길 수 있다.
이상의 원인에 의해 굴건에 질병이 발생되면 정밀진단(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부상 정도를 파악하여 적절한 약물 및 물리치료(초음파치료, 수영 등)를 통해 치료해야 한다. 부상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단 발병되면 최소 3개월에서 12개월 이상의 휴양과 치료가 필요한 것이 대부분이다.
‘비절내종’이란 경주마의 뒷다리에 있는 비절(飛節)(사람의 발목관절에 해당)이라고 부르는 관절의 안쪽(내측)이 부어 오르는 일종의 관절염으로 정확한 병명은 『비절 퇴행성 관절염』이다.
장애물 경주마들의 경우에는 뒷다리 질병이 많이 발생하지만 평지 경주마에서는 앞다리 질병이 훨씬 많이 발생될 수 밖에 없는 선천적 구조를 가지고 태어났다. 특히 비절은 앞다리의 완관절이나 구절처럼 많이 구부려지거나 펴지지는 못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질병이 발생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 경주마가 달릴 때 뒷다리는 땅을 차고 나가는 추진력을 발휘하는 역할을 하는데 그 중 비절이 중요한 부분이 된다. 관절을 이루고 있는 작은 뼈(부골) 6개가 관절을 구성하고 있는데 비절내종은 이 작은 뼈들 사이의 마찰과 충격으로 연골이 손상되고 심한 경우 뼈가 부스러져 염증이 심해지고 운동에 장애를 주게 되는 퇴행성 관절염이다.
이 질병에 걸리면 말이 뒷다리를 질질 끌게 되고 구부리는 동작이 어색하게 나타나 절게 된다. 정상적인 관절의 움직임이 이루어지지 못함으로써 보폭이 짧아지고 추진력이 떨어져 경주능력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발생원인은 선천적으로 다리가 휘어져 『O자형 다리』를 가지고 있어서 다리 안쪽 뼈끼리 충격이 커지는 경우가 주요 원인이다. 후천적으로는 정상적인 다리외모를 가지고 있어도 지속적인 비절의 충격이 과도하여 뼈에 문제가 생기면 발생될 수 있다.
이 질병이 발생되면 초기에 치료할 경우 수주~수개월 정도의 휴양이 필요하지만 만성화되면 뼈가 계속 부스러져 결국 경주마로서 더 이상 활동하기 어려워 퇴역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관절염이다.
구절 좌상(球節 挫傷)STRAIN OF THE FETLOCK JOINT
구절(球節, fetlock joint)이란 경주마에서 앞다리의 관골(사람의 손바닥뼈에 해당)과 지골(사람의 손가락뼈에 해당), 뒷다리의 관골(사람의 발바닥뼈에 해당)과 지골(사람의 발가락뼈에 해당)이 각각 서로 만나서 이루는 뼈마디(관절)로서 외관상 형태가 동그란 공(ball)모양으로 생겼다고 하여 구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경주마의 구절부위 부상은 뒷다리보다는 앞다리에서 훨씬 많이 발생 된다.
좌상(挫傷, strain)이란 염좌(捻挫, sprain)와 비슷한 형태의 질병으로서 염좌 보다는 가벼운 부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발목이나 손목을 삐었다"라고 하는데 이 경우가 바로 『좌상』 또는 『염좌』라는 병명이 붙게 된다.
좌상과 염좌가 발병되는 원인은 서로 비슷한데 부상 정도가 얼마나 심한가에 따라 구별된다. 좌상은 관절은 지지해주기 위해 뼈와 뼈 사이를 연결시키는 힘줄인 인대(주로 측부 인대)가 지나치게 무리한 힘을 받아 늘어나서 붓고 아파하며 절게 되는 질병으로 비교적 가벼운 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외상의 한 종류인 좌상(挫傷, contusion, 일명 타박상)과는 서로 다른 것이다.
이에 비해 염좌는 좌상보다 부상 정도가 심해서 인대의 일부 또는 전부가 끊어지면서 아파하게 되며 관절이 빠지게 되는 탈구(脫臼, luxation)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 회복기간도 좌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우전 구절 좌상』이라고 하면 오른쪽 앞다리 구절이, 『좌전 구절 좌상』이라고 하면 왼쪽 앞다리 구절이 삐끗해서 인대가 다친 부상을 의미한다.
경주마에서 관절의 좌상이나 염좌가 흔히 발생되는데 이 때는 운동을 중단하고 물리치료(얼음찜질, 초음파치료, 전침치료 등) 및 약물치료(진통제, 소염제 등)를 병행해 주어야 한다. 좌상이 발생되면 치료와 함께 일정기간(보통 3~4주정도) 휴양하면 쉽게 회복이 가능하다. 완전히 회복되었으면 서서히 운동을 재개할 수 있는데 이 때는 가벼운 운동과 더불어 수영(水泳, swimming)과 같이 다리에 체중부담을 줄여주면서 관절운동을 시킬 수 있는 방법을 병행하면서 정상적인 조교가 가능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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