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제’란 경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발굽질병의 하나로서 발굽의 벽이 갈라져서 금이 가는 질병이다.
경주마에서 발굽의 중요성은 다음과 같은 격언이 말해준다.
"발굽이 없으면 말이 아니다" "No foot, no horse"
발굽이 고장이 나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말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의미로서 발굽의 중요성을 나타낸다.
경주마의 발굽은 사람의 손톱과 비슷한 성격과 구조를 갖고 있다. 혈관, 신경, 연부조직(살점)등이 분포하는 감각부와 사람의 손톱 성분과 비슷한 케라틴으로 구성된 각질부로 구성된다. 손톱이 손가락 끝 쪽 방향으로 자라나는 것처럼 말발굽도 땅바닥 쪽 방향으로 자란다.
발굽이 자라나는 뿌리가 되는 부분은 제관(蹄冠)이라고 부른다. 이 제관부가 외상 등으로 다쳐서 염증이 생기면 발굽이 자라는데 지장을 받게 된다.
발굽은 발끝과 발뒤꿈치 쪽의 성장속도가 각기 다른데 발끝이 10~12개월, 제측부가 6~8개월, 제종부가 3~5개월, 제저 및 제차부가 2~3개월 정도 소요된다. 굽의 성장속도는 운동을 하는 말은 1개월에 평균 8mm, 운동을 하지 않는 말은 평균 9mm정도로 보통 약 1mm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발굽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발굽의 벽(제벽)이 갈라지거나 떨어져 나오기 쉽다. 발굽을 보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발톱을 깎아 다듬고 편자를 장착하게 되는 작업을 장제라고 하는데 이상적인 장제의 기간은 4~6주정도이며 발굽의 상태에 따라 더 빨리 할 수도 있다.
이렇듯 경주마의 발굽관리에 주의를 기울여도 발굽이 갈라지는 열제가 자주 발생된다. 열제의 발생부위는 발굽의 앞쪽(제첨열), 옆부분(제측열), 뒷부분(제종열) 등으로 구분하는데 발굽 뒤쪽에서 가장 많이 생기고 운동장애 즉, 파행을 일으키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갈라지는 방향에 따라 종열(세로로 갈라짐), 횡열(가로로 갈라짐)로 구분하는데 종열이 횡열보다 훨씬 많다.
열제가 각질부에 그치면 별로 심각하지 않으나 감각부에까지 갈라진 경우는 갈라진 틈으로 출혈되거나 파행을 일으키게 된다. 열제는 주로 앞다리에서 많이 발생된다. 원인은 발굽의 생장 시작 부분인 제관부의 외상 때문인 경우가 가장 많고, 손상, 체중, 불량지세, 지면의 단단한 정도, 발굽관리 소홀, 영양 불균형, 편자를 신지 않고 맨발로 운동하는 경우 등이 있다.
일단 갈라진 발굽의 치료는 더 이상 갈라지지 않도록 해주어야 하는 것이 주안점인데 세로로 갈라진 경우는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도록 홈을 파주거나 철사나 본드 등으로 붙여주어야 한다.
건강하고 열제가 생기지 않는 발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수분 유지가 필수이다. 발굽이 너무 건조하거나 너무 수분이 많아도 잘 갈라지거나 부스러지기 쉬우며 약 30% 정도의 수분함량을 유지해야 탄력성과 경도를 유지하여 열제를 예방할 수 있다. 사람의 손톱이 갈라지는 경우에도 수분을 공급해주고 마르지 않도록 크림이나 메니큐어 등을 발라주듯이 경주마의 발굽도 건조한 경우에는 물을 뿌려주거나 물에 담근 후 기름(말기름, 콩기름, 콜타르 등)을 발라 수분발산을 막아주어야 하고 반면에 수분을 너무 많이 흡수한 경우는 건조시켜 적당한 수분이 유지된 후 기름을 발라 주어야 열제가 생기지 않는다.
경주마에서 폐출혈의 정확한 명칭은 "운동기인성 폐출혈(Exercise-induced pulmonary hemorrhage, EIPH)이다.
더러브렛 경주마에서는 경주 후에 약 50~70%의 말에서 폐출혈이 발생된다고 알려져 있다. 출혈의 정도가 미약한 경우에는 폐 내에서 그치고 내시경 검사로도 확인이 안되지만, 심한 경우는 기관이나 콧구멍으로 혈액이 흘러나오게 된다.
따라서 기관 내 또는 콧구멍으로 혈액이 흘러나오는 것이 확인된 경우는 출혈이 심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콧구멍 내에서 외상이나 다른 원인에 의해 흘러나온 혈액(비출혈)과 폐에서 흘러 나오는 혈액(폐출혈)은 사람 눈에는 똑같이 콧구멍으로 나오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구별이 필요한데 이 때는 내시경 검사로 가능하며 운동 후 늦어도 2시간 이내에 검사해야 확인이 가능하다.
폐출혈이 발생되면 경주능력이 저하되고 잘 달리던 말이 갑자기 속도가 떨어지기도 하며 심한 경우는 혈액이 호흡통로인 기관(氣管)을 막아 호흡곤란에 의한 질식으로 급사(急死)하기도 한다.
따라서 말은 물론 기수의 생명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경주 중 폐출혈이 발생되면 일정기간 해당 경주마에게 출주 정지(1회 발생- 30일, 2회 발생- 60일, 3회 발생- 퇴역)조치를 취하게 된다.
폐출혈의 원인은 아직 과학적으로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다음과 같은 것들이 주요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불충분한 조교나 과격한 경주
정상적인 사람의 평상시 호흡수는 1분간 12~20회이고 폐활량은 약 5리터인데 비해 더러브렛 경주마는 평상시 호흡수가 1분간 8~15회이고 폐활량은 약 30리터 정도이다.
또한 심장 박동수는 안정 시 사람은 1분당 60~70회, 경주마는 30~35회 정도이다.
그런데 경주 중이나 조교 시에 경주마는 호흡수가 1분당 120~150회 이상, 심박수가 220~240회 이상으로 증가되면서 혈압이 100~150mmHg(사람은 80~120mmHg)까지 상승되는데 이 때 폐를 구성하는 폐포(허파꽈리)가 신축횟수의 증가와 모세혈관의 높아진 혈압으로 인해 터지기 쉽다.
폐의 손상으로 폐포의 탄력성 저하
과거에 기관염, 기관지염, 폐렴, 인플루엔자 등 폐의 질병을 앓았거나 폐출혈 경험을 가진 말들은 폐포의 신축성이 적어져 심한 운동시 폐포가 터져 출혈이 발생될 수 있다.
기타 후두의 질병, 횡격막과 폐의 마찰, 선천적으로 폐 모세혈관벽이 약한 경우 등이다.
폐출혈의 치료는 현재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는 상태이므로 지혈제, 수액(링겔액), 항생제, 소염제 등의 대증 치료가 필요하며 운동을 금지하고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지만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예방을 위해서는 현재 특효약은 없으며 마방 내 깔짚, 건초 등으로부터의 먼지, 오물 등이 오염된 공기를 들이마시지 않도록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고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단 호흡기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말은 치료 완료 후 최소 3주 이상은 휴식 후 운동을 개시하는 것이 폐출혈 예방을 위해 바람직하다.
그리고 훈련 시 지속적이고 점진적으로 운동량을 조금씩 늘려가는 등 체계적인 조교로 폐의 능력을 강화시키는 훈련(예:수영조교 등)이 필요하다.
’봉와직염’이란 일명 봉소염(蜂巢炎)이라고도 부른다.
’봉소’란 벌집을 말하는데 염증에 의해 조직이 벌집처럼 변하는 현상을 보고 봉소염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이 질병은 피부 아래층에 있는 피하직, 근육, 인대가 세균감염에 의한 염증으로 곪아서 심하게 붓고 열이 나며 아파하는 증상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사람의 경우 수술 또는 외상, 화상, 기타 피부질환 등에 의해 세균이 감염되어 발생되고 얼굴, 손가락 등에 발생된다고 한다.
경주마에서도 전신(얼굴, 목, 가슴 등)에서 발생될 수 있지만 대부분 다리(특히 뒷다리) 아래쪽 부분에서 많이 발생되는데 외상이나 피부병이 주요 원인이 된다.
봉와직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은 포도상구균(스타필로코커스)이나 연쇄상구균(스트렙토코거스)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 균들이 조직 속에 침입해서 섬유소를 녹이는 용해효소를 분비시켜 조직 사이의 경계선을 만들고 벌집처럼 만들어 버린다고 하여 봉와직염 또는 봉소염이란 명칭이 붙게 되었다.
예를 들어 우후 구절 봉와직염이라고 하면 오른쪽 뒷다리 구절부분에 봉와직염이 발생되었음을 의미한다.
봉와직염이 발생된 경주마의 경우 발생부위가 심하게 붓고, 뜨끈뜨끈한 정도의 열이 나며, 손으로 만지면 상당히 아파하면서 손가락으로 누르면 스폰지처럼 푸석푸석한 느낌이 든다.
다리의 경우 코끼리 다리처럼 통나무 모양으로 변하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증상을 보인다. 네다리 중에서 어떤 다리든지 발생될 수 있지만 앞다리보다 뒷다리에 많이 발생된다.
그 이유는 비뇨생식기(항문, 요로)가 엉덩이 쪽에 위치하고 있고 선 자세에서 대소변을 배출하기 때문에 배설 시 마방 바닥에 떨어지는 분뇨가 튀어 뒷다리(주로 비절 아래 부분)를 오염시킬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리자들이 잘 닦아주면 대소변에 의한 피부병이 발생되거나 봉와직염으로 이어지는 것은 막을 수 있다.
또 조교나 경주 중 다리에 외상을 당하게 되면 즉시 치료하고 붕대도 감아주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단순한 외상이 봉와직염으로 진행되어 곪고 부어 다리를 절게 되고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벼운 외상도 주의해야 한다.
봉와직염의 치료는 초기에는 약물치료(항생제, 소염제 등)나 온습포(뜨거운 찜질)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염증이 심해지면 피부를 수술용 칼로 절개하여 고름이 빠져 나오도록 해주는 조치가 필요하다.
외상에 의해 발생된 경우는 외상치료만 잘 되면 재발되는 경우가 드물지만 피부병으로 인해 생긴 봉와직염의 경우는 피부병이 완치되지 않으면 재발되기 쉽다.
봉와직염에 걸린 경주마는 염증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한달 이내에 회복이 되며 심한 경우에는 수개월이 소요되거나 경주퇴역 되는 수도 있다.
답창(踏創, Punctured sole)
발굽의 바닥면이 자갈, 못 등 날카로운 물체에 찔려 상처가 발생되고 출혈을 동반하는 외상을 말한다.
좌상(挫傷, Contusion)
일명 『타박상(打撲傷)』이라고도 부르며 외부의 충격에 의해 피부에는 상처를 주지 않고 피부 안쪽 층에서 내출혈이 생겨 멍이 드는 외상을 말한다.
따라서 외부에 출혈을 보이지는 않는다.
좌창(挫創, Contused wound)
예리하지 못한 물체(둔기)에 부딪히거나 맞았을 때 피부에 상처가 생기고 출혈을 동반하며 피부 안쪽 층의 근육이나 뼈를 다치는 외상을 말한다.
이 때는 보통 상처가 난 피부가 떨어져 나가기도 하기 때문에 꿰메기(봉합)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찰과상(擦過傷, Abrasion)
피부에 있는 털이 벗겨지고 긁히는 외상으로서 진물이 나는 정도이며 출혈은 생기지 않는다.
자창(刺創, Punctured wound)
예리한 못이나 물체에 피부를 찔려서 출혈이 생기고 곪게 되기도 하는 외상이다.
열창(裂創, Lacerated wound)
피부를 포함한 근육, 인대 등이 찢어져서 꿰메야 하는 외상을 말한다.
안상(鞍傷, Saddle sore)
경주마의 등허리에는 기수가 올라앉기 위해서 가죽으로 만든 안장(鞍裝)을 얹고 복대로 조여 메게 되는데 이 때 잘못 조여 느슨하게 되면 안장에 피부가 쓸려서 물집이 생기고 말이 상당히 아파하고 열이 나며 움직이기를 거부하기도 하는 외상이 생긴다. 심한 경우 피부가 벗겨지고 염증이 심해져서 고름이 흐르기도 한다.
교돌상(交突傷)
경주마가 걷거나 달릴 때 반대편 다리와 서로 부딪혀서 상처를 입게 되는 외상을 말한다.
보통은 앞다리끼리 또는 뒷다리끼리 서로 부딪히는 경우가 많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앞다리와 뒷다리와의 마찰로 외상이 생기게 된다.
추돌상(追突傷)
네다리를 가진 동물인 경주마가 달릴 때 허리를 구부리면서 몸통을 움츠렸다가 허리를 펴면서 달리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뒷다리가 앞다리와 부딪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경주마의 발굽에는 편자라고 부르는 알루미늄이나 쇠로 만든 신발을 신고 있어서 뒷다리의 발굽이 앞다리의 뒤쪽을 찍어서 외상을 유발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추돌상』이라고 부른다.
관절 내부의 염증 등 기타 요인으로 활액이 증가된 상태
■ For cases that present with a sudden onset of lameness, the best treatment is bandaging to control joint swelling and stall rest.(갑작스런 파행이 발생하는 경우 가장 좋은 치료방법은 관절종창을 예방하기 위해 붕대를 감아주는 것과 마방휴식이다)
<<
<
6
7
8
9
10
-
•Kr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