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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異嗜)PICA

‘이기’란 경주마가 비정상적이고 이상한 식성(기호)을 가지는 증상으로서 일명 『이식증(異食症)』이라고도 불린다. 이는 나쁜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으며 일종의 질병으로 생각되어지기도 한다. 정상적인 급식이나 운동 등 마필관리가 잘 이루어지는 환경에서는 잘 나타나지는 않으며 지나치게 농후사료를 투여하거나 마방에 홀로 남겨두어 무료함을 느끼는 사양환경에서 흔히 나타난다. 때때로 말들은 흙, 석탄재, 돌, 플라스틱, 나무껍질, 똥, 쓰레기 등을 핥거나 먹는 등 사료 이외의 물질을 섭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현상들이 이기라고 부른다. 특히 초지나 방목장에서 펜스, 나무 등을 갉아 먹는 행위가 많이 발견되는데 이것들도 이기 증상중의 하나이다.
이처럼 먹지 말아야 될 것들을 먹는 행위는 그 정도가 지나치지 않으면 상관이 없으나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소화불량 등을 일으켜 심각한 사태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철저히 방지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이기의 발생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내부기생충 감염, 비만, 염분결핍, 단백질 결핍, 광물질 결핍 등이 주요원인으로 추정되며 말이 혼자 지내기가 무료하고 심심해서 지루함을 느끼는 정신적인 요인도 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경주마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소화기능을 비롯한 전신적인 신진대사에 나쁜 영향을 미쳐 운동능력에 저하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파악을 위한 정밀진단이 필요하다. 혈액검사는 물론 호르몬대사 장애 등에 관해서도 검사해보는 것이 필요하며 기생충검사도 필요하다.
정확한 원인이 진단되었으면 적절한 처치로 신속히 치료하고 염분부족 등이 확인되는 경우에는 미네랄 블록을 달아주기도 한다.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생긴 경우에는 경주마가 정신적으로 안정되고 무료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방목을 시키거나 사람이 자주 끌어주는 등 변화를 시도하여 스스로 이기 증상을 잊어버리도록 유도해야 한다.
어떤 질병에서와 마찬가지로 이기 증상도 별로 심각하지 않은 단순히 나쁜 습관이라고 여기거나 경주마 내부의 질병이나 영양결핍에 기인된 것인지 진단을 해보지도 않고 방심하다가 경주마의 건강을 망치게 될 수 있으므로 마필관리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며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슬개골 상방고정(膝蓋骨 上方固定)PATELLA UPWARD FIXATION




경주마의 ‘슬개골 상방고정’이란 뒷다리의 무릎관절(슬부)에 있는 작은 모양의 슬개골이 정상적인 위치보다 위쪽방향(상방)으로 이동, 고정 되어 뻐쩡다리가 되고 다리를 구부리지 못하는 질병으로서, 흔하게 발생하지는 않는다. 슬개골은 경주마가 다리를 구부릴 때는 아래쪽 방향으로, 다리를 펼 때는 위쪽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무릎관절의 정상기능이 가능하도록 돕고 엉덩이 부위에 분포된 『대퇴사두근』이라는 중요한 근육을 다리에 붙잡아 매달아 줌으로써 경주마가 달릴 때 차고 나가는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게 된다. 슬개골 상방고정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다가 다시 정상으로 회복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슬개골과 연결된 인대(힘줄)이 늘어나 습관성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이 질병의 원인은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선천적인 원인으로는 뒷다리의 구조가 엉덩이로부터 발굽까지 너무 곧게 선 자세를 타고나 슬개골이 정상적인 범위 위쪽으로 빠져나가기 쉽기 때문이다.
후천적인 요인으로는 다음의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첫째, 슬개골과 연결된 대퇴사두근의 근력(筋力)이 약해 슬개골이 상하로 이동할 때 원활하지 못함으로써 생기는 경우로서 사료의 영양불균형에 의한 영양부실이나 운동부족에 의한 근력 약화가 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둘째, 습관적으로 뒷발질을 심하게 하여 달릴 때 뻗치는 정도의 정상범위 이상으로 다리를 허공에 떨듯이 뻗을 때 발생된다.

이 질병의 증상은 갑자기 다리가 뻐쩡다리가 되어 다리를 질질 땅바닥에 끌게 되며 걷기조차 어려워 지는데 이 때는 말을 후진시키면 곧 정상으로 돌아오기도 하지만 문제는 습관성으로 되기 쉬우므로 빨리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치료방법으로는 선천적인 원인에 의한 경우에는 편자를 이용한 교정(장제요법)을 이용해 볼 수 있으며 후천적인 원인에 의한 경우에는 슬개골이 정상적인 위치로 돌아오게 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한데 슬개골과 연결된 인대(슬개골 내인대)를 수술칼을 이용하여 잘라내는 방법이나 대퇴사두근 근력강화를 위한 규칙적인 운동 프로그램과 고단백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는 사료공급 등을 적용해 볼 수 있다.


담마진ALLERGIC




‘담마진’이란 말의 피부 표면에 동그란 형태의 두드러기가 돋아나는 일종의 알러지성 질병으로 몸의 일부에서 생기기도 하고 전신에 나타나기도 한다. 발생되는 부위는 전신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주로 등, 옆구리, 목, 다리 등에 많이 나타난다. 이 질병에 걸린 경주마는 보통 두드러기가 돋아나는 증상 이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으나 심한 경우에는 말이 안절부절 못하고 열이 나며 식욕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 질병의 원인은 곰팡이나 이물질에 오염된 사료를 먹거나 꽃가루 과민반응, 약물에 의한 이상 반응, 해충(벌, 모기 등)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히 회복되기도 하지만 보통은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약물을 주사하거나 원인을 찾아내어 해결해 주면 1∼2일 후에 정상회복 된다.

어떤 말의 경우는 원인을 알 수 없이 습관적으로 두드러기가 나타날 수도 있으며 이는 체질적인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질병이 경주능력이나 운동(조교)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볼 수는 없으나 두드러기를 일으킨 원인이 다른 질병과 연관된 것이라면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몸 속 어딘가에 문제가 있음을 알리는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컨디션을 가지기 어렵다고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부패된 사료를 잘못 섭취한 경주마에서 가장 먼저 두드러기가 돋아날 수 있지만 이는 단순한 담마진으로 끝나지 않고 복통(흔히 산통이라고 칭함)으로 이어지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마필 관리자들에게 주의대상 질병 중의 하나이다.


마비성 근색소뇨증(痲痺性 筋色素尿症 )PARALYTIC MYOGLOBINURIA,AZOTURIA,,EXERTIONAL RHABDOMYOLYSIS





’마비성 근색소뇨증’이란 일명 『월요병』이라고도 불리며 근육(횡문근)이 손상되어 마비가 생겨 운동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근육질병 중에 하나이다. 이 질병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근육 속에 함유되어 있는 근색소(마이오글로빈)의 일부가 오줌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어 쵸콜릿 색깔의 소변을 배설하고, 온몸이 마비되어 뻣뻣하게 서있거나 심한 경우 드러누워 일어나지 못하는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경주마에서 엉덩이 주위나 어깨와 같이 근육이 두껍게 분포하는 부위에서 주로 발생되며, 일단 이 질병이 발생되면 심하게 땀을 흘리고 매우 불안해하거나 난폭해지고 맥박과 호흡이 빨라지며 근육을 누르면 상당히 아파하고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로 절절 매게 된다. 이 질병은 주로 암말에서 많이 발생되고 성격이 예민한 말에서 특히 잘 발생되며, 겨울철보다는 여름철에 많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다음과 같은 것들이 주요 발생원인이 된다.


첫째, 가벼운 운동조차도 전혀 하지 않고 휴식기를 너무 길게(1일 이상) 가진 후 과도한 운동을 재개하는 경우이다. 평일에 열심히 조교하다가 주말에 푹 쉬고 난 후 월요일에 운동을 시작하려고 하면 말이 운동을 기피하게 되는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월요병』이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다.
조교 중에 정상적으로 몸 속에 젖산이라고 하는 피로물질이 쌓이게 되게 되는데 누적량이 과도하게 쌓여 배출되지 못하면 이 질병이 발생되어 근육세포를 파괴시키고 그 파괴된 근육세포 색소가 혈관을 타고 콩팥으로 이동하여 오줌으로 배설되게 된다.
둘째, 탄수화물(젖산원료로 작용)과다 섭취, 비타민E(토코페롤)부족 등이다.
이 질병은 경주나 조교 중에 추진력을 발휘하는 뒷다리는 물론 앞다리, 허리 등 운동을 위해 필요한 골격근이 많이 분포된 부위에 문제가 발생되는 것이므로 운동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질병이 발생되면 충분한 휴식과 더불어 젖산을 배출시킬 수 있는 영양소(비타민, 셀레늄)를 공급해주면 대부분 금방(1∼2일 후)회복되기는 하지만 정상적인 조교까지는 시간적 여유를 갖는 것이 좋다.

한번 발병된 적이 있는 말은 재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말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이 질병의 진단은 외부로 나타난 증상과 혈액검사, 근육검사 등이 이용된다. 한편 예방법은 운동량에 맞추어 탄수화물 공급이 과다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운동 전 충분한 준비운동(워밍업)과 운동후 정리운동(쿨다운)을 반드시 시켜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산통疝痛COLIC




’산통’이란 일명 "배앓이"라고 불리는데 마필의 복강 내에서 창자에 이상이 발생됨으로써 통증을 나타내는 복통을 말한다.
말은 사람처럼 창자가 등줄기에 전체적으로 매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창자가 뱃속에 떠있다시피 하므로 창자에 문제가 생기기 쉽고 또 이로 인해 창자가 꼬이기 쉬우며 또한 창자의 굵기가 일정치 않고 갑자기 줄어드는 부분이 많아 식체로 인한 변비가 생기기 쉬운 구조를 갖고 태어났다.
산통의 종류에 따라 치료방법도 다르며 약물 치료로 회복될 수도 있고 심한 경우는 개복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는 심각하고 중요한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산통으로 생명을 잃는 경우도 있어 마필관리자들에게는 가장 신경 쓰이는 질병 중의 하나이다.

산통의 종류는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경련산(痙攣疝)
심한 운동 후 오한, 소화불량, 추운 날씨에 오랜 시간 노출, 운동직후 냉수를 마실 때 등이 주요 원인으로 창자에 경련이 생겨서 말이 고통스러워 하는 산통이다.
즉시 치료하면 보통은 금방 회복되지만 심한 경우는 창자가 꼬여서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풍기산(風氣疝)
과식에 의한 식체, 부패된 사료 급식, 사료의 교체 등의 원인에 의해 창자에 가스가 차올라 풍선처럼 부풀어지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산통으로 소(牛)에서 ‘고창증’이라고 불리는 질병과 유사하다.

폐색산(閉塞疝)
장 결석, 소화가 덜된 사료 덩어리, 만성변비 등에 의해 창자가 막히게 되어 창자 내용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산통이다.

과식산(過食疝)
말은 체구에 비해 위(胃)가 작고(약 5리터) 구토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과식을 하거나 급하게 사료를 먹는 경우 위가 팽창되어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이 때는 빨리 호스를 위 속에 집어넣어 사료를 빼주면 쉽게 회복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위가 파열되어 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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