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오늘날에는 경마나 승마 등 일부 스포츠에서만 활약하고 있지만 문명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물자의 운반과 교통, 통신 등 인간의 활동영역을 넓혀주는 수단으로 그 역할이 매우 컸다. 또한 전시에는 중요한 병기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말은 국력의 상징으로까지 여겨졌다. 이처럼 말은 인류의 문명과 문화의 발전에 중요한 원동력이었다.
말의 이런 폭넓고 다양한 역할로 인해, 말을 소재로 한 미술. 문학 등 예술장르에서도 사람들은 실로 다채롭고 풍성한 문화적 성과물을 창출해 내었다. 기마민족의 웅건한 기상을 바탕으로 발전해온 우리의 역사는 어느 나라 못지않은 풍부한 마문화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말은 19세기에 들어 기계문명의 발달로 각종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그 역할이 현저히 감소하여 우리의 생활주변에서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말과 관련된 문헌은 많지 않지만 마경방(馬經方), 마경초집언해(馬經抄集諺解), 마의방서(馬醫方書), 상마경(相馬經)이 전해진다.
이들 문헌은 말의 관상을 보거나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법에 관한 말의학서이다. 이들 문헌의 내용과 성격을 살펴보기로 한다. 마경방(馬經方)은 편찬자와 편찬 연도가 미상인데 내용에는 마경초라고 되어 있다. 본문만 1책으로 되어 있으나 국한문 혼용이라서 이해하기 쉽다. 말의 관상[相馬]과 병의 진단․치료법 등에 관한 서적이다.
서두에 ‘32종의 관상을 보는 법 가운데 눈의 상(相)이 가장 중요하며 다음이 두상(頭相)이고 얼굴은 방원(方圓)함이 좋다’는 상마의 비결이 쓰여 있다. 내용 가운데는 좋은 말에 대한 기준으로 육종면에서 표현형(表現型)을 통한 우량형질의 선발기준이 적혀 있다.
또한 50여종의 병이름과 말의 외양이나 행동 등으로 병을 진단하는 요령과 치료방법이 적혀 있다. 치료는 약물․물리 치료와 침에 의한 치료가있으며 22개의 혈(穴)로 설명하고 있다.
마경초집언해(馬經抄集諺解)는 마경언해라고도 한다. 말의 질병에 대한 수의학서(獸醫學書)로 중국에서 전해온 신편집성마의방(新編集成馬醫方)과 마사문(馬師文)의 마경대전(馬經大全)등에서 중요한 것을 뽑아 인조 때 이서(李曙)(1580~1637)가 원문 한자에 주음(注音)과 토(吐)를 달고 한글로 언해한 책이다.
이 책에는 편자의 이름이나 간행연대를 알 수 있는 기록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서문이나 발문(跋文)도 없고 목록과 본문만이 들어 있다. 그러나 장유(張維)가 쓴 계곡집(谿谷集)권7에 들어 있는 마경언해서(馬經諺 解序)에 의해 이서가 편찬하였다는 것과 이서의 생존년대로 미루어 인조대에 이루어 진 것임을 추정할 수 있다.
표지와 목록에는 서명이 마경언해(馬經諺解), 본문 첫머리에는 마경초집언해(馬經抄集諺解)로 되어 있어 이 두 가지 서명이 오늘날 함께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권두 서명인 후자가 정식 책이름이라 하겠다.
상하 두 권으로 각 권 앞에 목록이 있고 본문이 있는데, 먼저 원문에 주음과 토를 단 부분이 큰 글자로 되어 있고 한 행에 두 자씩 작은 글자로 언해문을 쓰고 있다. 이것은 문장마다 나누어 원문 밑에 언해문이 쓰여 있어 다른 언해본이 적당한 단락을 나누어 원문을 계속 쓰고 언해문을 계속 쓴 것과 다른 점이다.
내용은 상권에는 처음 논마유부모(論馬有父母), 상량마법(相良馬法), 변노마형법(辨駑馬形法), 상흉마법(相凶馬法)등 좋은 말과 사나운 말 및 흉마를 구별하는 법이 있고, 말의 나이를 아는 법 등 말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이 있다.
이어서 진맥법(診脈法), 맥법장부목맥(脈法臟腑木脈)등 말의 맥을 보는 법과 여러 부위의 색을 보는 법 등이 있고 양마법(養馬法)과 말의 골명도(骨名圖), 혈명도(穴名圖)등 말의 질병에 대하여 구체적인 설명을 위한 기본적인 항목이 있다.
그리고 말의 질병에 대한 증세를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그 치료법을 실었다. 이와같이 상권에서는 말에 대한 전반적인 것과 그 질병과 치료법이 67개 항목으로 나뉘어 실려 있다. 그리고 하권은 모두48개 항목으로 대부분이 말의 설사, 탈항, 열통, 설창 등 말의 질명에 관한 것으로 그 증세와 치료법이 그림과 함께 실려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말이 죽게 되는 증세를 쓰고 있다.
마의방서(馬醫方書)는 작자와 간행연도가 미상으로 마경초집언해와 유사한 마의서로 파리 소재 국제 언어문화 연구소 소장의 책이다. 목차에는 마경초집언해로 되어 있다. 편찬자와 연도가 미상인 책이나 내용으로 보아 마경초집언해에서 초록하되 내용에 첨삭이있으며 대부분 한글풀이가 없다.
상마경(相馬經)은 말에 관한 수의학서(獸醫學書)로 저자와 편찬연대는 미상이다. 서문․목차 등이 없이 순한문으로 기록된 필사본으로, 끝부분에 말에 관한 도해와 경락도가 2장 첨부되어 있다.
그 내용은 앞부분에 동계문어곡천왈(東溪問於曲川曰)로 시작되는논마유부모(論馬有父母)로부터 32가지의 마상(馬相)에 관한 상마가(相馬歌), 육양육음(六陽六陰)등이 수록되어 있으며, 대체로 마경초집언해(馬經抄集諺解)와 비슷하다. 마경초집언해, 마의방서(馬醫方書), 마경방, 신편집성마의방, 조선우마의방 등 각종 마의서에서 초록(抄錄)한 것으로 짐작된다.
마경초집언해에 나오는 말 관련 어휘를 보면 주로 말의 관상과 질병에 관한 어휘가 많다. 이러한 어휘들 외에 일반적인 말 관련 어휘 몇 개를 보기로 한다. 어미 말을 ‘의 부모’라고 하고 있으며 오늘날 사용하는 암수말은 그 당시에도 ‘수과 암’이라 하였다.
말을 판별하는 어휘는 ‘됴 , 사오나온 , 흉 , 몯 ’등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 치 법(養馬法), 노하 머김이 법(放牧法), 싸홈 (征馬), 코 이 법(劃鼻法)’등을 볼 수 있는데 한자를 우리말로 풀어 쓰고 있다.
마경초집언해에서 좋은 말과 나쁜 말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를 보이면 아래와 같다.
초집언해, 마의방서(馬醫方書), 마경방, 신편집성마의방, 조선우마의방 등 각종 마의서에서 초록(抄錄)한 것으로 짐작된다. 마경초집언해에 나오는 말 관련 어휘를 보면 주로 말의 관상과 질병에 관한 어휘가 많다. 이러한 어휘들 외에 일반적인 말 관련 어휘 몇 개를 보기로 한다.
어미 말을 ‘의 부모’라고 하고 있으며 오늘날 사용하는 암수말은 그 당시에도 ‘수과 암’이라 하였다. 말을 판별하는 어휘는 ‘됴 , 사오나온 , 흉 , 몯 ’등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 치 법(養馬法), 노하 머김이 법(放牧法), 싸홈 (征馬), 코 이 법(劃鼻法)’등을 볼 수 있는데 한자를 우리말로 풀어 쓰고 있다. 마경초집언해에서 좋은 말과 나쁜 말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를 보이면 아래와 같다.
좋은 말
머리 놉고 거플 벗긴 톧기고 누 드리온 방올 고 눈 아레 고기 잇고 골 두렷고 귀 대갓그니 고 볼다기 러고 코 크게 러고 웃 입시울은 네 모나고 입 어귀 깁고 아 입시울은 두렫고 볼다기 두렷고 목은 기되에 굽 고 갈기 엷고 보나오며 고 앏노 보면 우 고 가은 편고 몬다회 놉고 등 편고 기르마지치 둣겁고 가리 고 허리 댜고 뒤흐로 보면 개줏구리혀 안니 고 무롭 두렷고 죵아리 고 압굽은 두렷디 크며 바 고 바당 놉고 리 뎌고 리 보라오며 고 한 귀 깁고 블리 젹고 뒷다 리 비파고 곡디란 깁고 뒷다리 굽고 녹졀골이 고 뒷굽이 듁고 아 거 스린 털이 나고 평고.(마경 상 3-6)
흉한 말
머리 커 므겁고 귀 너버 뎌 크고 입 어귀 엿고 아 입시울이 으고 볼이 엷고 목기 굴그며 뎌고 힘이 고 가족이 고 털이 굵고 겸이 크고 굽아 고 발목이 고 무롭 젹고 겨낭아 히 고 녑아 가리 댜고 커 처디고 뒷다 리 곧고 등리 놉며 곧도 가리 드믈고 삼산이 놉고 리 밋티 놉고 한귀엿터 분 명티 아니고 좁으며 허리 우묵고 다리 굵고 양의 눈과 키리 눈과도 다지허니 과 약대허리 다디 몯니라.(마경 상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