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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2. 고대의 말 관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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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한자어에 나타난 말

말은 인류의 출현보다 훨씬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말은 우리 민족사의 태동과 발전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으며, 그런 속에서 마(馬)문화의 여러 모습이 보여 지고 있다. 말은 지구상에 출현하여 자연환경에 적응하면서 인간과 밀접하게 관련을 맺으며 가축화 되었다.

말의 가축화 시기는 대체로 청동기 시대로 추정하고 있다. 처음에는 수렵의 대상이 되었으나 점차 말의 성질과 능력을 알게 된 사람들은 말을 길들여 농업용, 군사용으로 활용하였다. 말과 인간의 관계가 매우 오래 전부터 지속되었기 때문에 말과 관련된 어휘, 민속, 설화 등 다양한 마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이 장에서는 한자어에 나타난 말 어휘와 한국민속에 나타난 말문화, 말관련 성어를 살펴 고대문화와 말 관련어의 특성을 살핀다.

오늘날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등지에서 말을 일컫는 명칭은 한국말의 ‘마[Ma]’, 그리고 일본말의 ‘우마[Uma]’등이 몽고어의 말을 의미하는 ‘Moruh[Mori, Morin]’로부터 유래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라고 할 것이다.

말에 대한 어원 및 명칭으로 따져 본 말의 종류는 대단히 많다. 우선 말의 체고(體高)나 체격을 통한 구분이 가능하다. 또한 말의 색깔[毛色]에 따라 구분할 수 있으며, 그 외에 말의 신체적 특징에 따라 구분할 수도 있다.

중국의 마(馬)문화에서 준마(駿馬)및 마(馬)의 명칭에 보면 준마에 관해서 한자에는 다양한 말의 명칭이 사용된다. 특히 준마에 대한 염원이 이에 대한 많은 한자어를 형성시켰다. 명칭에 나타난 준마의 성격을 보면 다음과 같다.3)

○ 말의 색깔 :밤색의 말〔驖〕, 흰털이 뒤섞인 검은 색의 말〔駰〕, 털이 검푸른 말 [駽〕, 털빛이 검은 말〔驪〕, 적황색의 말〔騂〕, 몸은 검으나 정강이가 희고 등이 누런 말〔驔〕, 검은 털과 흰털이 섞인 말〔駂〕, 검푸른털에 흰털이 섞인 말〔騅〕, 누런 바탕에 흰털이 섞인 말〔驃〕, 푸르고 검은 무늬가 갈기털처럼 줄이 진 말〔騏〕, 얼굴과 이마가 흰 말〔駹〕, 푸른빛을 띤 부루말〔驄〕, 입이 검은 흰 말〔驎〕

○ 다리 색깔 :몸은 검고 다리만 흰 말〔驈〕, 발이 흰 말〔馵〕

○ 갈기 :몸이 희고 갈기는 검은 말〔駱〕, 털이 붉고 갈기는 검은 말〔駵〕, 둥근 점이 박히고, 갈기가 검은 말〔驒〕, 갈기가 검고 배가 흰 월따말〔騵〕

○ 몸집 :키가 7척 이상 큰 말〔騋〕

○ 지역적 특성 :북국에서 나는 말〔騊, 駼〕

준마의 색깔을 보면 검정색 계통이 단연 압도적이다. 다른 색깔이 섞였다 하더라도 기본 바탕은 검은색 계통으로 나타난다. 푸른색 계통도 간혹 나타난다. 한편 다리는 흰색이고, 갈기는 검은 색이 준마의 성격을 지닌다. 바탕색이 흰색이나 청색일 경우에도 갈기만은 검은 색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체격은 크고, 주로 북쪽 지방의 말이 준마로 나타난다. 이런 다양한 말의 명칭 속에서 준마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한편 한무제(漢武帝)때에 지은 ‘천마가(天馬歌)’에도 준마의 성격이 나타난다. 무제가 서역의 대완(大宛)정벌에서 완왕(宛王)을 죽이고 뛰어난 완마(宛馬)를 얻은 후에 직접 지었다는 노래이다.4)

천마(天馬)가 왔도다.
서극으로부터 유사(流沙)를 건너 구이(九夷)를 항복시켰도다.
천마가 왔도다.
천수(泉水)에서 나와 호랑이 등뼈 같고, 귀신같은 조화(造化)있도다.
천마가 왔도다.
물 없는 땅 지나 천리를 거쳐 동으로 왔도다.
천마가 왔구나.
진(震)의 동방으로 왔으니, 장차 그 높은 드날림 누구와 기약하랴.
천마가 오니 높은 문 열었다. 이 몸 솟구쳐 곤륜(昆崙)으로 가리라.
천마가 왔으니 신룡(神龍)의 짝이로다.
여합(閭闔)에 노닐어 옥대(玉臺)를 구경하리라.

당시 비단길을 천마의 길이라고 한 점으로 보아, 서역의 한혈마(汗血馬)․천마(天馬)․천리마(千里馬)로 불리는 명마가 유입되었다. 일반적으로 준마(駿馬)는 천리마에 비유된다. 당나라의 시인인 이하(李賀)는 그의 말 관련 3편의 시에서 준마에 대해 말하고 있다.5)

마시(馬詩)4

이 말은 보통 말이 아니니,
‘방성(房星)’이란 별이 본래 이 별이로다.
앞을 향해 날렵한 몸매를 두드리며 달리니,
마치 스스로 쇳소리를 내는 것과 같구나.

마시(馬詩)18

백락(伯樂)이가 앞에서 보니,
선모(旋毛)가 배 사이에 있도다.
다만 지금 풀을 거두어 들이니,
어느 날에 푸른 산을 넘겠는가.

마시(馬詩)20

겹으로 된 요대(腰帶)가 제비 꼬리와 같으니,
보검이 춘추시대의 어장검(魚腸劍)과 같도다.
천리를 달리는 말을 구하려면,
먼저 빛나는 눈빛을 보아야 한다.

이하(李賀)는 당나라의 시인으로 자신의 뛰어난 재능을 준마에 비유하여 시를 짓고 있다. 특히 그는 말에 대해 관심이 많아 말에 관련된 시를 23편이나 짓고 있는데, 그 중에서 위의 3편이 준마의 특징을 잘 말해 주고 있다. 그는 천리마의 조건을 골격, 털의 모양, 눈빛으로 구별하여 말하고 있다.

첫 번째로 골격에 대해, 너무 마르지도 않고 비대하지도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약간 마른 편에 골격을 두드릴 경우에, 쇳소리가 나는 말을 좋은 말이라고 한다.

두 번째로 털의 모양에 대해서, 예전의 백락(伯樂)이란 뛰어난 천리마 식별가의 말을 인용하였다. 따라서 휘도는 모양의 가마머리털[旋毛]이 배 사이에 있으면 뛰어난 말로 보았다.

세 번째로 뛰어난 말을 고르려면 말의 눈빛을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눈이 크고 광채가 나야 한다. 이런 말이 천리를 달릴 수 있는 말이라고 한다.

말에 대한 어원 및 명칭으로 따져 본 말의 종류는 대단히 많다. 우선 말의 체고(體高)나 체격을 통한 구분이 가능하다. 또한 말의 색깔[毛色]에 따라 구분할 수 있으며, 그 외에 말의 신체적 특징에 따라 구분할 수도 있다.

중국 송나라에서는 북방[西域馬]에서 전래된 말 중에서 털 빛깔에 따라 92종으로 나누었다. 따라서 질발(叱潑)․청(靑)․백(白)․자(紫)색의 순색 말과 녹종유(綠鬃騮)를 상등으로 치며, 총(驄)․자(赭)․표(驃)․왜(騧)의 흰말과 적색말을 중등으로 치며, 임(荏)․유(騟)․총(驄)․락(駱)․발한(發汗)을 하등으로 쳤다.

한자에 나타난 말 관련 어휘에 대하여 살펴보면 한자에서 말을 뜻하는 어휘는 매우 다양하다. 위에 제시한 어휘와 중복되지 않는 한도에서 추출한 말 관련 어휘는 다음과 같다.

馵(발흰말 주):발이 흰 말.
駃(준마 결)․騠(준마 제):빨리 달리는 준마로 생후 이레 만에 어미말보다 빨리 달린다고 전함.
駟(사마 사)․驂(곁말 참):4필의 말.
駂(오총이 보):검은 털과 흰털이 섞인 말.
駏(버새 거):수말과 암나귀 사이에 난 짐승.
駄(짐 실을 태):짐 싣는 말.
駙(곁말 부):예비의 말.
騋(큰말 래):키가 7척 이상의 말.
駰(泥驄馬인):털이 섞인 거무스름한 말.
騊(말이름 도)․駼(말이름 도):북국(北國)에서 나는 준마의 이름.
騅(오추마 추):검푸른 털에 흰털이 섞인 말.
騏(검푸른 말 기):청흑색의 말로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는 뛰어난 말.
騑(곁말 비):사마(駟馬)의 바깥쪽 좌우의 말.
騉(말이름 곤):말의 이름.
騕(말이름 요):하루에 8천리를 달린다는 준마.
駱(가리온 락):몸은 희고 갈기는 검은 말.
駵(원따말 류):몸은 붉고 갈기는 검은 말.
駹(찬간자 방):일설에는 푸른 말, 또는 얼굴과 이마가 흰 말이란 뜻.
駮(얼룩발 박):얼굴 반점이 뒤섞인 말.
驃(활부루 표):흰털이 섞인 황색의 말.
駻(한마 한):사나운 말, 일설에는 키가 6척 되는 말이라 함.
駽(돗총이 현):검푸른 말.
駿(준마 준):잘 달리는 좋은 말.
騂(절따말 성):적황색의 말.
騄(말이름 록):목왕(穆王)의 8준마(八駿馬).
騪(큰말 수):새외(塞外)의 대마(大馬).
騢(적부루마 하):붉은 바탕에 흰털이 섞인 말.
฀(공공말 와․과):입 가장자리가 검은 공골 말.
騮(절따말 류):꼬리가 검은 절따말.
騵(흰배월따말 원):갈기가 검고 배가 흰 붉은 말.
騭(수말 즐):말의 수컷을 말함.
騾(노새 라), ฀(노새 라):수나귀와 암말 사이의 혼혈종.
驄(총이말 총):푸른빛을 띤 부루말, 청총마(靑驄馬).
驃(표절따 표):누런 바탕에 흰털이 섞인 말.
驁(준마 오):잘 달리는 말.
驈(다리흰말 율):몸은 검고 다리만 흰 말.
驊(준마 화):목왕의 8준마(八駿馬)의 하나.
驎(워라말 린):털빛이 얼룩얼룩한 말.
驏(안장없는 말 잔):안장을 얹지 않는 말.
驒(연전총 탄):둥글고 어룽어룽한 돈 같은 점이 박인 말. 일설에는 갈기가 검은 말을 말함.
驔(정강이흰말 담):정강이가 흰 말. 일설에는 등은 누렇고 몸은 검은 말.
驖(검붉은 말 철):적흑색의 말.
驌(말이름 숙), 騻(말이름 상):두보의 시에 나오는 준마(駿馬)의 이름.
驢(당나귀 려):몸이 작고 귀가 긴 말의 일종.
驥(천리마 기):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다는 좋은 말.
龍駒(용구):준마를 지칭함.
龍馬(용마):복희씨(伏羲氏)때에 하도(河圖)를 업고 나왔다는 신마(神馬)로 준마를 일컬음.
龍文(용문):옛날의 준마 이름으로 후에 바뀌어 뛰어난 인물을 일컬음.
龍媒(용매):준마를 지칭함.
龍駟(용사):한 마차를 끄는 4마리의 준마.
龍孫(용손):준마를 지칭함.
龍子(용자):준마의 이름.
龍駿(용준):준마를 지칭함.
飛燕馬(비연마):동한(東漢)시대의 준마로 말의 발에 제비를 단 형상.

말에 관한 관련 한자가 많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말이 매우 다양함을 알 수 있다. 또한 말의 명칭 중에서 준마가 많이 등장하는 것은 뛰어난 말에 대한 옛사람들의 강한 애착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준마는 뛰어난 사람의 비유 때문에 고사에 이런 다양한 표현이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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