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재팬 컵(JapanCup)에 출주한 일본말과 외국 말들의 트레이닝 특징을 몇 년간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일본 말들은 속보→ 구보 형의 지속 훈련이 대부분이었지만, 외국 말들은 평보→ 구보→ 평보를 섞어서 몇차례 반복 훈련시키는 것이 반수 이상이었다.
당시에 일본은 트레이닝 센터가 시설 부족으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트레이닝 기술도 외국에 비하여 많이 떨어져서 획일적인 조교에서 변화하지 못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경주마 조교는 준비운동을 거쳐 저 강도에서 점차 고 강도로 갔다가 다시 점차 저 강도로 돌아오면서 마무리운동으로 끝을 내는 것이 통상적인 절차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단순한 지속 조교에서 더 나아가 반복 조교 및 인터벌 조교 기술이 많이 보급되어 마필의 특성에 맞는 조교법을 적용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이다. 얼마 전까지 인터벌 조교는 마필에 무리한 부담을 안겨주어 다소 문제가 있었지만, 최근 운동생리학적 연구가 많이 진전되어 마필의 운동능력에 따라 전문가들도 많이 추천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트레이닝 센터가 개장되어 본격적으로 활용되면 조교시설에 여유가 생겨 체계적인 조교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단거리 출주를 위한 스피드 위주의 마무리조교를 하려면 근육의 강화가 필요한데 트레이닝 센터에서의 언덕주로는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현재의 제한 된 공간과 제한된 훈련시간, 그리고 같은 지역에서 순치와 조교를 병행해야 하는 현 상황 하에서 경주의 질적 향상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 단거리 출주 예정마의 조교 순서
<표 4-7>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대부분의 조에서는 워킹→ 속보→ 구보→ 습보의 순서로 운동강도를 높여가면서 정점에서는 지속적으로 운동시키는 단순 지속형 조교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습보조교 후부터는 습보→ 속보→ 워킹 또는 습보→ 워킹으로 운동하는 형식을 취함으로서 다소 빠르게 워킹으로 복귀하는 방식을 택하는 조가 대부분이다. 이는 운동방식의 다양한 선택이라기보다는 제한된 시간에 많은 마필을 훈련시켜야 하는 여건에 따른 결과로 여겨진다.
조사결과 상금 상위조와 하위조간의 뚜렷한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결국, 조교 순서는 상금 상하위 조를 참고하기 보다는 경주마 개별 특성에 맞추어 다양하게 진행되어야 하는 것으로 추정해 볼 수가 있다.
단거리마는 신규 입사마 또는 능력이 다소 뒤지는 말인 경우가 대부분인 탓인지 일부 조에서는 습보조교를 무리하게 시키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장거리 출주 예정마의 조교 순서
장거리 출주 예정마와 단거리 출주 예정마의 조교 순서는 대체로 비슷하다. 다만 <표 4-8>과 같이 장거리에서는 단거리에서처럼 습보를 생략하는 경우가 없다는 차이점이 있다.
여기에서도 많은 조가 습보→ 속보→ 워킹 또는 습보→ 워킹으로 빠르게 조교강도를 낮추어 가고 있지만 단거리에서 보다는 적은 수이다. 대체로 장거리에서는 유산소 저속운동이 중요하기 때문에 감안된 결과로 여겨진다.
거의 모든 조가 워킹에서 습보까지는 획일적이고 단순한 절차에 따라 지속조교 방식으로 운동을 시키는데, 초기 일본의 경주마 조교형식과 많이 유사하다고 생각된다. 향후 트레이닝 센터가 본격적으로 운용되고 시간과 장소에 여유가 생기면 보다 다양한 조교방식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