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농가의 생산기반이 열악하여 초기순치가 어렵고 육성조교 시설도 부족하여 경주마로 입사되어도 적기에 경주마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주로시설이 부족하여 경주출주 해당 주와 전주 외에는 주로를 통한 적극적인 경주조교가 어려워 장기적인 안목에 의한 트레이닝이 어렵다.
조교는 각 마필의 개별적인 신체특성을 기반으로 진행되어야 하므로 표준운동 능력검사에 의한 조교방향 설정과 과학적 자료에 입각한 조교가 중요하다.
물론 말과 기수의 신체 접촉에 의한 마필의 특성파악과 훈련강도조정이 제일 중요하지만 과학적인 자료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잠재능력 개발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인력과 장비가 보충되어야 한다. 향후 마필가격이 고가가 되고 경주상금이 높아지면 이러한 사항에 관심을 갖게 되는 관리자가 많아질 것이다.
마필경주는 빠르고 강한 말을 판별하는 수단으로 생겨났고 그것을 관람하고 내기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상금이 생겨났는데, 말의 실제 용도가 달라지고 특히 마주들의 요청에 따라 그 중요성이 후자 즉 관람과 상금으로 무게가 이동해왔다.
현실적으로 빨리 조교시켜서 빨리 상금을 버는 것이 중요하게 되면 체형이 작은 조숙형 마필이 선호 될 수 있고 순치가 잘 안된 말이라도 강한 조교를 강요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마필로 하여금 강한 저항감을 심어줄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훌륭한 장거리마로서의 잠재능력을 발휘하기 힘들게 되며 경주마 육종 방향이 조숙하고 왜소하며 단거리형 위주로 변형될 수도 있다.
뛰어난 조교의 기초가 되는 심리적 요소는 말에 대한 애정과 강한 인내심이다(한국마사회, 1993). 장기적인 안목에서 개별 마필 중심의 조교 목표를 세워 단계적으로 꾸준히 실행해 나가야 마필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있게 된다.
조교의 4대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매일 운동시킨다. 둘째, 말에게 단시간 내에 결과를 기대하지 않는다. 셋째, 강 조교와 약 조교를 병행(번갈아)한다. 넷째, 주간 단위로 조교거리를 점증시킨다(한국마사회, 1993).
인위적이고 강제적인 조교보다는 마필의 신체 적응력과 심리적 특성에 맞춘 조교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주 5일 근무제의 확산, 상금우선주의, 주로 협소 및 사용시간 부족, 트레이닝센터 부족 등은 위와 같은 사항의 이행을 어렵게 하고 외국 수입마가 해당국가에서 보다 국내의 경주에서 저조한 실적을 나타내게 하는 원인이 된다.
향후 장수육성목장이 준공되어 트레이닝센터로서 제구실을 다 할 수 있다면 주로에서의 집중적인 경주 조교가 가능해 질 것이다. 지금까지는 경마장에 국내산 미순치 신마가 많이 들어와서 안전사고 발생, 본격 경주조교 지연 등이 야기되었고 이는 경주속도가 외산마보다 뒤쳐지는 원인중의 하나로 작용하였다.
트레이닝센터가 준공되면 조교방식도 변해야 한다. 본격적으로 출주준비 조교를 할 수 있으므로 각 국의 여러 가지 조교방법을 연구하여 조교사의 경험과 마필의 개체별 특징을 참고로 여건에 맞는 조교방식을 도출해 내야 한다.
일본의 연구자료(JRA 총합연구소. 2000)에 의하면 최대 심박수의 70%, 90% 및 최대속도에서의 조교 효과 실험에서 최소한 90%이상이 되어야 지구력(스테미나)향상에 도움이 되었으며 최대속도의 조교를 시행해야 지구력에 더하여 스피드 향상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목장이 준공되면 여건이 나아져서 이와 같은 결과를 본격적으로 시험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마필별로 개체간 차이가 많으므로 가능하면 조기에 운동능력평가를 하여 각 마필의 최대치의 90% 정도에 해당하는 심박수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체에 이상이 없고 경주마로서의 수명이 짧아지지 않으며 경주 시 최적의 컨디션을 달성 할 수 있다면 그 범주 안에서 최대한의 강도로 조교하는 것이 바람직한 조교일 것이다. 장수목장 준공 시 참고해야 할 중요한 마무리 조교방법 중 하나로서 일본에서의 실험결과를 하나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시험군은 조합조교법으로 스피드 조교와 지구력 조교를 조합하여 각 1회/주 실시하였고 다른 요일은 평상 구보로 조교하였으며 대조군은 평상시대로 구보만 실시하고 1회/주만 최종 600미터에서 추입조교를 하였다.
실험결과 200미터 주행성적은 차이가 없었지만 1000미터와 지구력 시험에서는 조합조교가 월등히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원인을 파악해보기 전에, 중요한 관련이론으로서 무산소 운동능력은 유전에 의한 영향이 크고 유산소 운동은 심폐기능과 혈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후천적인 영향이 크다는 것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각 마필별로 능력차이가 있지만, 무산소 운동 중에서는 운동초기에 활용되는 ATP-CP계는 10초, 젖산계 무산소 운동은 절약하지 않는 경우 30초 정도만 유지되고 나머지는 유산소 운동이 주로 활용된다는 것도 조교사가 알아야 할 중요한 이론이다(久保勝義, 2002).
200미터 수준에서는 무산소에너지 생산의 주축 중의 하나인 ATP-CP계가 주로 이용되므로 어떤 방식으로 훈련하든 훈련 전후의 차이가 별로 없을 것이지만 1000미터 운동에서는 젖산계 무산소 운동뿐 아니라 유산소 운동도 부가되므로 조교의 효과가 잘 나타나며 그 중에서도 단거리 유산소 운동에 효과적인 강한 지구력 운동(최대심박수의 90%이상)이 포함된 조합조교가 유리했던 것이다.
이와 동시에 지구력 시험 결과에서도 조합조교 군이 좋은 성적을 나타냈다. 장수목장 개장을 계기로 이러한 실험결과를 우리나라 사정에 맞도록 응용하고 조교자의 경험을 잘 살려서 마필의 개별특성을 잘 파악하여 조교한다면 경주속도 향상에 크게 기여되리라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