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검색창 도움말
  •  
  • 경주마 제대로 알기

  •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카카오톡
  • 이전페이지
  • 목차
  • 다음페이지
  • Chapter 2. 더러브렛의 체형을 본다
  • 이동

h2mark 측면에서 소질보기 ⑥ 얇은 피부

아름다운 피부도 더러브렛의 미(美)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아름다운 피부란 피부가 얇고 털의 윤기가 좋다는 것으로, 말의 체질뿐만 아니라 목장과 마사에서 실시하는 관리방법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프로는 이 점에 관해서는 매우 까다롭다.

♣ 얇은 피부는 경주 능력에 직접 영향을 준다

피부를 중시하는 이유는 피부가 좋은 말은 땀을 잘 흘리기 때문이다. 한혈마 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한나라 무제가 서역에서 얻은 준마는 피와 같은 땀을 흘리며 하루에 천 리를 달렸다는 중국 고사가 있다. 이 고사에 나오는 준마를 일컫는 말로, 여기서 땀에 주목하고 있는 점은 실로 정확한 관찰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말은 전신에 땀샘이 분포하고 있어서 다른 동물과 비교해도 매우 땀을 잘 흘리지만 주로 달릴 때 땀을 흘린다. 경마장에 가면 패독에서는 태연한 얼굴로 걷고 있던 말이 경주를 끝내고 들어 갈 때는 전신이 땀범벅이 되어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추운 겨울철에는 경주를 할 때 흘린 땀이 김이 되어서 모락모락 피어 오르기도 한다. 이처럼 격렬한 질주로 상승된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말은 땀을 많이 흘린다. 이렇게 능숙하게 체온 조절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피부가 좋은 말은 잘 달린다. 반대로 피부가 두껍고 털의 윤기가 나쁜 말은 땀을 잘 흘리지 못해서 속도를 유지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또한 피부가 좋은 말은 더워지면 적당하게 땀을 흘려서 체온을 조절하고 필요이상으로 땀을 흘리지 않는다. 이런 말이 여름을 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와 달리 피부가 두껍고 털의 윤기가 나쁜 말은 땀을 잘 흘리지 못한다. 더워져도 좀처럼 땀을 흘리지 않거나, 갑자기 땀이 나게 되면 한없이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여름을 타기 쉽고, 여름을 타게 되면 전혀 땀을 흘리지 않게 된다.

이처럼 몸 상태가 유지되지 않으면 능력도 발휘할 수 없게 될 것이고 여름철의 부진은 가을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 아기피부 같은 촉촉한 피부는 겨울털도 다르다

윤기 있고 피부 아래 근육이 뚜렷하게 불거져 보이는 얇은 피부가 이상적이다. 이런 경주마의 이상적인 피부를 일본에서는 기름종이를 붙인 것 같다는 등의 표현을 한다. 필자라면 촉촉한 아기피부 같다고 표현할 것이다. 아기피부는 얇고 아름답다.

촉촉한 피부는 물을 잘 튀겨내기 때문에 구슬 같은 땀을 흘린다. 땀이 끝없이 줄줄 흐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러한 피부가 이상적이므로 말의 피부를 볼 때는 아기피부를 상상하기 바란다. 실제로 여름철 패독에 나온 말을 보면, 피부가 고운 말은 몸 표면에 구슬 같은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

매우 더워지면 땀의 양도 많아지지만 물을 뒤집어 쓴 것 같은 모습으로 사타구니 밑이나 배에서 땀이 뚝뚝 떨어지는 말은 대개 피부가 좋은 말은 아니다. 2장에서 다시 설명하겠지만 추워지면 겨울털이 나기 시작하는데 이때는 일반적으로 말의 윤기는 나빠진다.

특히 어린 2세마는 추위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겨울털이 많이 난다. 그러나 피부가 좋은 말은 겨울털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얇은 피부를 가진 말은 겨울털도 가늘고 부드럽기 때문이다. 마치 앙고라 스웨터를 입은 것처럼 포근하고 부드러운 털이 전신을 감싸고 있다. 이런 겨울털이 빠지면 멋지고 얇은 피부가 드러난다.

  • 이전페이지
  • 목차
  • 다음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