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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2. 더러브렛의 체형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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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측면에서 소질보기 ④ 완만한 유선형의 등

♣ 곰배등은 달리지 못한다

그림 1-3의 골격도를 보면 등뼈라는 뼈는 없다. 등뼈란 척추 전체의 총칭으로 경추에서 미추까지, 다시 말해 목에서 꼬리 중간쯤까지가 등이다. 다만 경마관계자들은 목과 허리를 제외하고 목이 시작되는 부분에서 꼬리가 시작되는 부분까지를 넓은 의미에서의 등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경주마 곰배등은 달리지 못한다
▲ [그림 1-7]

등의 윤곽은 일반적으로 완만한 굴곡을 이루며 꼬리가 시작되는 부분부터 둔부의 윤곽까지 유선형을 이룬다. 그러나 가끔 이 형태에서 벗어난 등이 있다. 예를 들어 소 엉덩이 같은 말의 등은 너무 평평해서 둔부로 이어지는 선도 자연스러운 유선형이 아니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기갑 뒤부터 요골까지 완만하게 올라가는데 이 선이 아래로 쳐진 말이 있다. 그렇게 되면 허리에서 요골로 이어지는 경사가 급해져서 등의 중심부가 쳐져 보이므로 경마관계자는 이런 등을 곰배등이라 부른다. 당연히 등이 쳐진 말은 잘 달리지 못한다.

♣ 등이 부드러운 말

한편 그림 1-2의 마체의 명칭에서 말하는 등이란 기갑 뒤에서 허리 바로 앞까지 이어지는 부분이다. 여기는 안장을 얹는 부분이며 기수가 앉는 부분이다. 경마관계자가 기수에게 말이 어떠냐고 자주 묻는데 그것은 기승감이 어떤가를 묻는 것이다.

그러면 기수는 매우 부드럽다거나 등이 좋다고 대답한다. 잘 달리는 말은 모두 등이 좋다고 대답할 것이다. 즉 말을 탔을 때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패독에서 걷고 있는 말을 관찰해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능력이 뛰어나고 컨디션도 좋은 말의 등은 위아래로 흔들리지 않고 평행으로 이동한다.

기수 오카베 유키오(岡部幸雄)씨는 그의 저서에서 심보리루돌프의 등의 감촉에 대해 최고급 차를 탄 느낌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싼 차가 출렁거리며 달리는 데 비해 고급차는 미끄러지듯 달린다. 그것은 단순히 좌석이 좋기 때문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성능의 차이이다.

말도 마찬가지이다. 흔들림 없는 등이란 걸음걸이가 위아래로 움직이지 않고 미끄러지듯이 걷는 것을 의미하며, 매끄러운 걸음걸이는 마체 전체의 균형이 잘 잡혀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리고 등이 쿠션 역할을 해서 작은 진동을 흡수한다. 쿠션이라면 무엇보다 구절이 유연한 정도를 말하며 등 자체의 유연성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경주마 등이 부드러운 말
▲ [그림 1-8]

여기서 말이 달리는 모습을 생각해 보면 말은 치타처럼 등뼈를 굽혔다 펴지 않고 쭉 편 채로 달린다. 그 때문에 안정된 속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달릴 때도 등은 쭉 펴져 있지만 그래도 뒷다리를 앞으로 내 딛을 때에는 미묘하게 등을 굽히고 있다.

이 때 등이 부드러운 말은 조금이라도 더 앞으로 뒷다리를 내딛을 수가 있다. 그러면 그만큼 보폭이 넓어져 속도를 낼수 있는데 이것도 등이 좋은 말이 잘 달리는 이유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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