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턱과 꼬리는 손으로 쓰다듬어서 확인한다
말의 얼굴은 좁고 긴데, 옆에서 보면 턱이 튀어나와 있다. 여물을 잘 씹기 위해서는 턱의 발달이 중요하다. 턱(마체의 명칭에서는 볼 부분)밑에서 목까지 쓰다듬어 본다. 아래턱의 뼈가 튀어나와 있는 말은 목과의 경계가 잘록하게 들어가 있다.
실제로 이 부분이 잘록하지 않은 말은 잘록한 말에 비해 여물을 잘 먹지 않는다. 그리고 난 후, 목에서 어깨 쪽으로 쓰다듬어서 피부의 상태와 털의 윤기가 눈으로 보았을 때의 인상과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말 털의 결은 밍크 모피처럼 표면의 털은 조금 굵고 광택이 있지만, 그 속에는 가는 솜털이 빈틈없이 나있다.
털이 촘촘하게 나 있을수록 건강상태가 좋다. 꼬리의 좋고 나쁨도 눈으로만 봐서는 알 수 없다. 확인하기 위해서 꼬리를 잡고 힘차게 끌어 당겨 본다. 이때 말이 싫어해서 저항하는데, 그때 얼마나 힘이 센지를 보는 것이다. 저항하는 힘이 셀수록 좋다. 꼬리를 움직이는 힘이 세다는 것은 허리가 튼튼하다는 증거이다.
♣ 필자가 좋아하는 얼굴
물론 말은 얼굴로 뛰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타입은 있으므로 몇가지 관점을 소개해 보겠다.
● 콧날 :말의 얼굴을 옆에서 보면 대부분의 말은 콧날이 반듯하게 뻗어 있다. 이런 말은 필자의 개인적인 느낌인데 영리해 보인다. 그러나 말 중에는 콧날이 왠지 불룩해 보이는 말과 들어간 것처럼 보이는 말도 있다. 이런 말은 아무리 봐도 영리해 보이지 않는다.
● 얼굴의 유성과 백 :앞에서 보면 얼굴에 유성과 백이 있는 말이 많다. 심보리루돌프처럼 한가운데서 반듯하게 흘러내리는 유성은 매우 영리해 보이는데, 이것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 있으면 얼굴이 일그러져 보인다. 그리고 흰 얼굴 중에서 한쪽이 너무 흰 얼굴도 필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 눈 모양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할 만큼 분명히 기질을 반영한다. 따라서 눈초리가 너무 치켜 올라 간 말은 불합격시킬 때도 있다. 그리고 말의 눈은 보통 까만데 흰눈동자가 많이 보이는 말은 좋은 인상을 주지 않는다. 이런 눈을 ‘고래눈’이라고 한다. 실제로 흰눈동자가 많이 보이는 말은 기질이 나쁜 경우가 많다고 한다.
● 가마 :말을 사는 사람들은 주목정주목상(珠目正珠目上)이라고 하여 가마가 눈과 같은 위치에 있거나 눈보다 위에 있는 말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 위치에 가마가 있는 말 중에 명마가 많다고 하지만 그것이 능력과 관계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