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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2. 더러브렛의 체형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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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측면에서 적성보기 ② 발목의 형태와 코스 적성

발목은 구절과 발굽사이의 부분이다. 이 부분은 모든 말이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다. 패독을 돌고 있는 말의 발끝을 보면 체중이 실릴 때 마다 이 부분이 더 기울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 3-2에 나온 다리를 확인해 보도록 하자. 앞다리를 내딛고 체중을 지탱할 때 구절은 크게 굴절되어 다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시키고 있다. 이 때 발목 부분은 지면과 거의 평행을 이루며 눕게 된다.

♣ 긴 발목과 짧은 발목

당연히 발목은 앞다리와 뒷다리에 모두 있다. 그러나 가장 강한 충격을 이겨내는 것이 앞다리인 만큼 발목은 앞다리의 생명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필자가 발목의 형태를 볼 때는 반드시 앞다리를 본다. 자세히 보면, 이 발목 부분의 기울기는 말에 따라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교적 서 있는 발목이 있는가 하면 누워 있는 발목도 있다. 이 기울기는 발목의 길이에 따라 달라진다. 어느 정도의 길이가 있으면 발목은 45도 각도로 기울어지지만 발목의 길이가 짧으면 그만큼 경사각도가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충격흡수 면에서 본다면 물론 발목이 긴 쪽이 좋다. 짧은 발목은 아무래도 충격흡수 능력이 떨어진다.

경주마 긴 발목과 짧은 발목
▲ [그림 1-13]

♣ 짧고 서 있는 발목은 더트코스에 맞는다

경마장 주로에도 충격흡수 장치는 있다. 더트코스는 주로의 표면에 70〜80% 정도의 쿠션 즉 모래가 깔려 있어 다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시켜준다. 잔디코스도 잔디 밑에는 모래가 깔려 있지만 더트코스의 쿠션 역할을 하는 모래만큼 완충효과를 내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말의 다리가 충격을 잘 흡수하지 못하고 충격이 완화되지 않아 다리가 망가져 버린다. 따라서 충격흡수 능력이 떨어지는 발목이 짧은 말은 딱딱한 잔디코스에는 맞지 않는다. 부드러운 더트코스에 잘 맞는다. 발목이 짧은 말이 더트코스에 맞는 이유는 그 뿐만이 아니라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발목을 굽힐 때의 반경 때문이다.

그림 1-13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긴 발목을 굽힐 때가 반경이 크다. 이에 비해 발목이 짧으면 돌리는 반경이 짧아지므로 발목을 굽히는 동작이 작아진다. 마른 모래 위를 달려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발목을 크게 돌리며 달리면 모래 속에 발이 빠져 달리기가 매우 어렵다.

발목을 많이 꺾지 말고 발을 내딛었다 빼면서 달리는 것이 편하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저항이 적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도 짧고 서 있는 발목은 더트코스에 잘 맞는다. 참고로 미국 경마는 더트코스가 중심으로 발목이 짧은 말이 많다.

사진 1-19의 에이피인디는 전미 챔피언 말로, 발목이 마치 대나무처럼 곧게 뻗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은 잔디코스 경주가 중심이며, 특히 대상경주의 대부분은 잔디 코스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일부러 더트코스에 적합한 말을 사는 일은 없다.

그리고 일본의 잔디코스를 보면 대부분이 야생 잔디 코스이다. 서양 잔디 코스는 삿포로(札幌)와 하코다테(函館)경마장 뿐이다. 그 이유는 야생잔디가 일본의 더운 여름에도 잘 맞고, 밟혀도 잘 자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야생잔디와 서양잔디의 차이는 종종 지적되지만 충격흡수 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뿌리 구조의 차이이다. 서양잔디는 가는 뿌리가 촘촘하게 뻗어 있어서 1〜2cm정도의 매트층을 형성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완충 역할을 한다.

이에 비해 야생잔디의 뿌리는 매트층을 형성하지 않기 때문에 서양잔디 만큼 충격흡수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그리고 겨울에는 시들어 버리기 때문에 일본의 잔디코스는 특히 딱딱하다. 그 때문에 일본의 잔디코스에서 달리는 말이라면 45도 각도로 기울어진 발목이 필요하다.

♣ 잔디코스 말과 더트코스 말

그러나 잔디코스와 더트코스의 적성을 발목이 길고 짧음으로만 정할 수 없다. 잔디코스 경주는 속도와 순발력이 필요하고 더트코스 경주는 힘과 속도가 필요하다. 이 내용의 차이를 인식하는 것이 기본으로, 더트코스를 달리는 말은 일반적으로 힘이 있는 대형마가 많고 근육이 발달한 단거리형의 말이 적합하다.

뒷심이 없는 만큼 선행으로 달려 나가는 경주 전개도 단거리마에게 잘 맞는다. 예를 들어 야스다 기념(安田記念)27)경주에서 2연패를 한 야마닌제퍼28)는 원래 더트코스에서 활약을 했던 말이다. 미호노부르봉도 더트코스 경주에 출전했다면 잘 달렸을 것이다.

경주마 잔디코스 말과 더트코스 말
▲ [사진 1-9]

반대로 장거리형마와 뒷심을 장점으로 하는 말에게는 맞지 않는다. 예를 들면 라이스샤워와 같이 날씬한 말에게는 무리다. 그것을 증명하듯이 더트 조교에서는 전혀 달리지 못했다. 수득 상금이 500만 엔일 정도로 실력이 없는 평범한 말과 같이 달려도 뒤쳐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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