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에서 빼어나게 훌륭한 말을 발견하고 감탄하면서 정말 좋은 말이라고 혼잣말을 할 때 곁에서 그 말에 동감해 주는 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런 사람과 같이 경마를 하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말을 볼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말이 어느 말이냐고. 어디가 좋은지 되묻는다. 보면서도 모르겠느냐고 말하고 싶지만 되묻는 사람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필자에게도 처음에는 모든 말이 다 비슷하게 보이고 좋은 말인지 나쁜 말인지 전혀 모르던 시절이 있었으니 말이다.
♣ 말을 보는 눈을 뜨게 되다
말을 보는 안목을 기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말을 봐야 한다. 필자의 경우에는 경마중계방송 해설을 맡고 난 후부터 나름대로 말에 대해 평가할 수 있게 되었다. 해설을 하게 된 덕에 꼬박 24년 동안은 거의 한 주도 빼놓지 않고 경마를 보아왔으며 미호(美浦)트레이닝 센터까지 조교 모습을 보러 다녔다.
이렇게 24년 동안 말을 보는 안목을 기른 샘이다. 물론 처음에는 고생도 많이 했다. 말을 보는데 미숙했고 십여 분 뒤에는 해설 결과가 나와 버렸다. 그래도 2〜3년이 지나자 상당히 자신감이 생겼다. 그 즈음 부터 어느 정도 말을 보는 안목도 생겼다.
필자는 경주 해설만 담당하고 패독 해설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패독 해설을 듣고 있자면 주목해야 하는 말을 놓치거나. 주의해야 하는 부분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었는데. 실제로 경주를 보면 필자의 생각이 맞을 때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후부터 말을 보는 법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지만 드러내 놓고 말하지는 않았다. 말에 대해 의견을 말할 수 있게 된 것은 약 10년 전부터이다. 잘 아는 마주의 부탁으로 국내외의 경매시장에서 2세마를 보게 되었고. 필자가 고른 말이 모두 탈락하지 않고 경주마로 달리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말을 볼 줄 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 더러브렛의 체형
그러면 눈앞에 있는 말의 어디가 어떻게 좋다는 것일까. 그것은 체형.피부의 얇기.유연한 움직임. 패기 등을 말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기질과 정신력도 많이 관련되어 있지만 기본은 무엇보다 체형이다. 좋은 체형에서 좋은 움직임이 나오기 때문에 명마는 모두 체형이 아름답다.
그 중에는 체형만 번지르르한 말도 있지만 볼품없는 명마는 없는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여러분이 더러브렛의 체형을 확실하게 기억해 두었으면 한다. 물론 경마를 즐기는 정도의 팬이라면 경매시장에서 말을 감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패독과 예시에서 말을 볼 때. 말의 컨디션의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래도 말을 보는 안목을 기르기로 했다면 그 체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이야말로 말을 보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