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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말의 치아와 나이 추정

치아는 그 기능과 형태에 따라 분류한다. 절치는 입의 앞부분에 있다. 다 자란 말은 위턱과 아래턱에 절치가 6개씩 있다. 절치는 먹이를 물고 자르는 데 사용된다. 견치는 절치로부터 1~2 센티미터 안쪽에 있다. 견치는 스탤리언 (종마)이나 겔딩 (거세한 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견치가 꼭 종마나 거세마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은 오해를 유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견치는 수컷에 있는 경우가 많고 암컷에게는 거의 없다. 견치는 원래 싸울 때 사용된 방어용 치아가 퇴화한 것인데 개나 고양이에게서는 아직도 그 흔적이 뚜렷하다.

사육되고 있는 말에게서는 견치가 더 이상 사용할 곳이 없다. 가장 중요한 치아는 구치다. 전구치는 견치에서 5~6 센티미터 뒤쪽에 있다. 재갈은 견치와 구치 사이에 치아가 없는 공간에 물리게 된다. 이 부분을 치극 (치아 사이의 틈)이라고 한다.

치극이라는 단어는 “~의 사이”라는 의미의 희랍어에서 온 말로 치간공극을 의미한다. 치간공극이라는 말은 엄밀하게 말하면 치아 사이의 모든 틈을 가리킨다. 말의 입에서 구치들은 아주 촘촘히 붙어있기 때문에 치간공극이라는 개념이 제한적이다. 구치는 모두 6개인데 전구치 3개와 바로 뒤쪽으로 3개가 또 있다.

위턱의 첫 번째 전구치 바로 앞에는 “낭치”라고 불리는 작은 치아가 있는 경우가 흔하다. 낭치는 아래턱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데 말의 먼 조상들은 이 치아를 사용했지만 진화된 후로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있다. 파레이가 쓴 검은 씨수말이 나오는 인기 동화책에서 보듯이 많은 사람들에게 신비에 가까운 매력을 지니고 있다.

h2mark 말의 치아에는 어떤 특별한 점이 있나?

구치를 비롯해 모든 치아에는 씹는 면이 있다. 말의 턱이 움직이면서 먹이가 작게 갈아진다. 이처럼 가는 동작 때문에 치아가 마모되기도 한다. 말의 치아가 계속 솟아나오기 때문에 표면은 항상 새로운 표면으로 바뀐다. 잇몸에서 돌출되어 보이는 치아가 어린 말의 경우 전체 치아의 10~15 퍼센트에 불과하다.

이처럼 치아에서 보이는 부분을 치관이라고 부른다. 사람의 치아에서도 보이는 부분을 치관이라고 한다. 사람의 치아는 브라치돈트 (brachydont; 치관이 짧은 치아)인 반면에 말의 치아는 힙소돈트 (hypsodont; 치관이 긴 치아)다.

사람의 치아는 일반적인 음식을 먹을 경우 평생 또는 거의 평생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튼튼하다. 말의 치아에서 씹는 면은 말이 질긴 먹이를 대량으로 먹는 특성상 많은 압박을 받는다. 따라서 치질이 마모되고 치관의 나머지 부분이 계속 솟아 올라온다.

만일 치관이 올라오지 않으면 치아가 완전히 마모되고 말은 치아가 없어 굶어 죽을 것이다. 치아가 이처럼 계속해서 올라오는 메커니즘이야 말로 말의 치아가 가진 특성으로서 말이 평생 동안 영양을 공급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의 말에게서는 이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이 이야기는 치아와 구강의 질병 부분에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말의 치아

오른쪽 사람의 치아는 치관이 짧기 때문에 브라치돈트 (짧은 치아)라고 부른다. 왼쪽 말의 치아는 힙소돈트 (긴 치아)다. 어린 말의 경우 긴 치관이 주로 턱뼈 안에 있으며 계속 솟구쳐 올라오는데 사는 동안 계속 마모된다.

h2mark 현대의 말의 치아는 어떻게 발달되었나?

현대의 말을 라틴어로는 다들 알다시피 에쿠우스 카발리 (Equus caballi)라고 한다. 말의 조상은 5천만 년에서 7천만 년 전 사이에 남아메리카에 살았던 에오히푸스에서부터 시작됐다. 에오히푸스는 소화가 쉽고 단백질이 풍부한 식물 그러니까 나뭇잎을 주로 먹었다.

에오히푸스의 치아는 주로 브라치돈트 (짧은 치관)였다. 에오히푸스의 치아는 고양이나 개 또는 사람의 치아와 비교할 수 있다. 에오히푸스는 먹이가 질기지 않아 쉽게 갈 수 있었기 때문에 치질이 계속해서 올라와야 할 필요가 없었다. 즉, 씹는 면이 심하게 사용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후와 식물이 바뀌었다. 정글과 수풀이 초원으로 변모했다. 환경이 바뀌면서 에오히푸스도 그에 맞춰 발달하고 변화했다. 개만한 체구에다 발굽이 3개였던 원시 말은 오늘날 우리가 아는 것처럼 큰 체구에 발굽이 하나인 현대의 말이 됐다. 현대 말의 몸무게는 원시 말의 두 배 내지 세 배가 된다.

체중이 두 배로 늘어나면 에너지는 어림잡아 8배가 필요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말이 진화하면서 필요한 에너지는 몇 배로 늘어났다는 이야기가 된다. 체구와 소화기관이 변했을 뿐만 아니라 먹이를 섭취하는 방법도 바뀌어야 했다.

눈높이에 있는 나무에서 영양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초원에 있는 풀이 새로운 먹이가 됐다. 풀까지 입이 닿도록 목이 길게 발달했지만 풀은 예전에 먹던 나뭇잎만큼 영양이 풍부하지 못했다. 그러니 같은 양의 에너지를 얻으려면 많은 양의 풀을 먹어야 했고 따라서 그 풀을 소화시키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에오히푸스가 먹는 데 하루에 3~4시간을 보냈을 것으로 가정한다면 초원에서 살게 된 그 후손은 하루에 평균 16시간으로 늘어났을 것이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풀은 부드러운 나뭇잎보다 그 조직이 훨씬 질긴데다 에너지 함량이 낮아 소화시키기에 알맞도록 하기 위해서는 씹는 면이 커져야 했음이 분명하다.

동시에 말의 머리는 커진 치아를 수용할 수 있도록 길게 발달했다. 오랜 시간을 먹이를 갈아야 하니 치아가 힘에 부치게 됐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치관이 짧은 브라치돈트 치아가 치관이 긴 힙소돈트로 발달했다.

즉, 치아가 마모를 감당할 수 있어 훨씬 더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 된다. 절치도 길다란 힙소돈트로 바뀜에 따라 짧은 풀은 물론 그 뿌리까지 쉽게 자를 수 있게 되었고 치아를 일찍 잃는 일도 피할 수 있었다.

말의 치아

▲ 구치의 씹는 면이 울퉁불퉁하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말의 치아

▲ 이 사진에서 위턱에 대한 아래턱의 좌우운동은 절치의 한 뼘 정도다.

씹는 면이 울퉁불퉁하게 발달해 먹이를 가는 데 도움이 됐다. 씹는 면이 울퉁불퉁해진 것은 경도가 서로 다른 세 가지 치질 때문이다. 부드러운 먹이는 질긴 먹이보다 빨리 갈리기 때문에 씹는 면이 치질에 따라 삭도가 달라진다. 탄력적이고 울퉁불퉁한 씹는 면이 강력한 씹는 근육과 합쳐져 먹이의 입자를 파괴하는 데 굉장한 효과를 발휘한다.

따라서 말의 입 속을 살펴볼 때는 아주 조심해야 한다. 말의 입이 가진 메커니즘으로 인해 손가락에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먹이는 자르는 것은 그 입자를 깨뜨리는 데 있어서 일부에 불과하다. 악관절도 먹이가 바뀜에 따라 적응했다.

악관절은 마치 문의 경첩처럼 열리고 닫힐 뿐만 아니라 위턱을 고정시키고 아래턱이 양쪽으로 아주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준다. 따라서 아래턱이 둥글게 움직이면서 마치 물건을 갈 때 사용하는 줄처럼 먹이를 작은 입자로 으깨고 갈 수 있게 된다.

h2mark 사기질 (Enamel)

사기질은 몸에서 가장 단단한 물질이다. 사기질은 무기물이 95~98 퍼센트를 차지한다. 그러니 이 물질에는 세포가 없이 주로 광물질로 되어 있다. 견치는 절치로부터 1~2 센티미터 안쪽에 있다. 견치는 스탤리언 (종마)이나 겔딩 (거세한 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견치가 꼭 종마나 거세마에게만 사기질은 색깔이 없지만 그 밑에 있는 상아질이 흰색이기 때문에 하얗게 보인다. 사기질에는 수분이 4 퍼센트 밖에 없어 부서지기가 쉽다. 수분이 적고 광물질이 많다 보니 “죽은 물질”이라고도 불린다.

사기질이 일단 부서지면 자연적으로 복구가 되지는 않는다. 사기질의 미세구조에는 상아질이나 시멘트질 심지어는 뼈에 있는 결정체보다도 큰 결정체가 있다. 결정체들 사이에는 다른 물질이 그 사이를 빽빽하게 메우고 있는데 치아가 단단하고 부러지기가 쉬운 것은 그 때문이다.

h2mark 상아질 (Dentine)

치아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상아질이다. 상아질은 무기물 70 퍼센트, 유기물 20 퍼센트 그리고 수분 5 퍼센트로 되어 있다. 상아질은 “살아 있고” 어느 정도 감각이 있다. 사람은 상아질과 연결된 신경을 통해 따뜻하고 차가운 느낌을 구분할 수 있다.

경험적으로 보면 말은 그런 감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치아용 줄로 말의 치아를 다듬을 때 물로 충분히 씻어주지 않으면 엄청난 열이 발생할 수 있는데 다행히 대부분의 말은 그런 열기를 견뎌내는 것 같다.

그렇다면 사기질의 감각이 아주 약하다는 뜻이 된다. 상아질은 어느 정도까지의 손상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데다 사기질처럼 쉽게 부서지지 않아 손상될 위험이 적다.

말의 치아 상아질

상아질은 작은 관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관은 씹는 면을 향해 2차 상아질로 채워져 있다. 2차 상아질은 치아가 마모되거나 부러졌을 때 보수하는 물질이다. 이런 메커니즘은 치아를 통한 박테리아 감염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상아질의 색깔은 연노랑색과 크림색 사이다.

h2mark 시멘트질

시멘트질은 치아에서 가장 부드러운 물질이다. 시멘트질은 무기물 45~50 퍼센트와 유기물 45~50 퍼센트 그리고 수분 약 10 퍼센트로 이루어져 있다. 시멘트질의 색깔은 노랑색이다. 시멘트질의 구조는 뼈의 구조와 아주 비슷하며 유기물 비율이 높기 때문에 비교적 신축적이다.

시멘트질에서는 소위 ‘샤피 섬유질 (fibers of Sharpey)’이라는 것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치조에서 치아를 지탱하면서 지줏대 역할을 한다. 치조는 치아를 감싸고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시멘트질의 표면이 그런 용도로 사용된다.

이런 결합은 아주 유연해서 치아가 계속 솟구쳐 나갈 수 있도록 해 준다. 말의 일생 동안 시멘트질이 쌓이고 또 떨어져 나가는 식으로 치아와 치조가 항상 안정적으로 결합되도록 한다. 치아 바깥쪽에 있는 시멘트질에는 광물질이 적어 먹이의 색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치아가 갈색으로 변한다. 이런 변색은 치아의 건강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시멘트질은 뿌리 부분에 있는 상아질을 가외로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말이 나이가 아주 많이 들어서 치아가 심하게 짧아지면 씹는 면에는 상아질과 시멘트질만 남게 된다. 말이 늙으면 치아가 금방 닳게 되는데 늙은 말의 치아가 종종 “연한” 또는 “고무” 치아이라고 불리는 것은 그 때문이다.

말의 치아 시멘트질

Cup Cement Enamel Dentine Pulp
치와 (누두의 가운데 부분) 시멘트질 사기질 상아질 치수

h2mark 치관 (Crown)

치관이란 치아에서 뿌리 위로 나와있는 부분을 말한다. 입안을 들여다 봐서 잇몸 위로 보이는 치아 부분을 ‘가시 치관’이라고 한다. 잇몸 밑으로 뿌리까지의 부분은 ‘예비 치관’이라고 한다. 예비 치관에서 가시 치관으로 바뀌는 것이 왕성하다.

사람의 경우는 잇몸으로 덮인 부분을 치아의 목이라고 한다. 말의 경우에는 치아가 계속해서 솟아 나오기 때문에 치아의 목이라고 할 게 없다. 젖니는 잇몸에 닿아있는 치관 부분이 좁다. 이 부분을 치아의 목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런 용어가 실제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치관은 세 가지 부분으로 되어 있다. 상아질이 치아의 주된 성분이고 가장 단단한 사기질이 상아질을 감싸고 있으며 얇은 시멘트질 층이 사기질을 덮고 있다.

말의 치아 치관 (Crown)

Crown Root Pulp Socket Chewing surface
치관 뿌리 치수 치조 씹는 면

h2mark 뿌리 (Root)

뿌리는 치아에서 치관과 합쳐지는 나머지 부분이다. 뿌리는 턱뼈의 바닥에 치아를 고정시키거나 부비강 안으로 올라간다. 치아의 뿌리는 상아질과 시멘트질로 이루어졌다. 말이 나이가 들어 사용할 수 있는 치아를 전부 사용하고 나면 뿌리가 닳게 된다. 그러면 뿌리에는 단단한 물질인 사기질이 없기 때문에 금방 닳게 된다.

h2mark 치수 (Pulp)

치수는 치아의 공급망이다. 이 공급망은 뿌리 말단에 있는 문을 통해 근관으로 이어져 치수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한다. 치아마다 하나 이상의 근관이 있고 구치에는 2~3개가 있으며 따라서 치아에 2~3개의 팽출이 있을 수 있다.

구치의 뿌리는 2세가 되면 완성된다. 근관은 5~6세가 될 때까지 발달한다. 말의 치아는 평생 마모된다. 근관은 입 속에서 위나 아래로 밀려난다. 근관을 통한 감염을 막기 위해 근관이 입안에서 일단 열리면 근관을 차단하는 2차 상아질 층이 있다.

두 번째 절치에 보면 치성이 보이는데 이것이 2차 상아질로 채워진 근관이다. 치아뿌리의 말단에 있는 문은 신경과 혈액 공급 그리고 기타 조직과 함께 말이 8~9세가 될 때까지 열려있다. 그 나이가 될 때까지는 치질이 지속적으로 생산된다. 8세 이후에는 치아가 계속해서 솟아 나오면서 씹는 면에서 마모된다.

h2mark 치조 (Socket)

치조는 말의 턱에서 뼈로 이루어져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부분이다. 치조는 얇은 막과 나란히 있는데 이 막이 치아와 연결하는 동시에 입안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치아가 치조 밖으로 올라감에 따라 이런 연결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h2mark 씹는 면 (chewing surface)

말의 영구치에서 씹는 면은 시멘트질로 덮여 있고 그 밑에는 얇은 사기질 층이 있다. 말이 먹이를 씹으면 이 보호 층이 마모되어 그 밑에 있는 사기질, 상아질, 시멘트질이 드러난다. 씹는 면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1년에 2~3 밀리미터씩 마모된다.

마구간에서 건초를 먹여 키우는 말은 하루에 약 13시간을 먹는다. 작고 부실한 풀 밖에 없는 방목장에서 키우는 말은 하루에 약 16시간을 먹는다. 먹이의 성분에 따라 치아가 마모되는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풀의 줄기나 잎에 함유된 고체 소금인 규산염 성분이 많은 건초나 풀은 부드러운 먹이보다 치아를 더 빨리 마모시킨다.

먹이에 함유된 수분의 양 또한 마모 속도에 차이가 나게 한다. 건초는 초원에 있는 신선한 풀을 씹을 때와 비교해 씹는 회수가 절반 정도면 된다. 그런 점은 치아가 마모되는 정도를 보고 알 수 있다. 치아가 마모하는 데는 다른 요인들도 있다.

말이 먹이를 씹는 힘, 씹는 면간의 각도, 치아의 모양, 씹는 메커니즘 등이 모두 마모에 기여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치통으로 인해 마모되는 패턴이 달라져도 치아의 위치에 변화가 생겨 비정상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말의 치아 구치

구치의 표면은 수직으로 둥글게 사기질과 상아질로 이루어져 있고 그 위를 시멘트질 층이 덮고 있다. 이런 치질들의 경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씹을 때 마모가 고르지 않게 된다. 사기질은 아주 단단해서 상아질만큼 빨리 마모가 되지 않는다.

이처럼 마모가 다름에 따라 형성된 층이 줄 같은 기능을 한다. 위턱 구치는 거의 사각형이고 씹는 면은 사기질과 상아질로 두 개의 부분으로 되어 그 각각에 홈이 하나씩 있다. 아래턱 구치는 폭이 좁아 모양이 직사각형에 가까운데 사기질로만 되어 있다. 위 사진에서 구치의 상단 표면. 두 개 부분으로 되어 있고 각기 홈이 있는 게 보인다.

h2mark 치와, 치인, 치성 (cup, mark, dental star)

어리고 건강한 절치는 씹는 면에 깔때기처럼 움푹한 곳이 보이는데 이것을 치와 (cup)라고 한다. 이것은 영구치가 발달하고 있을 때 혈관이 지나가던 통로의 흔적이다. 치와는 세월이 흐르면서 마모된다 (1년에 약 3mm). 아래턱에 있는 치와는 약 6mm고 위턱의 치와는 약 12mm다.

치와가 점차적으로 마모되고 나면 치성이 만들어져서 오랫동안 볼 수 있다. 남은 치인은 위턱에서 15세 정도까지 볼 수 있다.

말의 치아 구치

구치는 사기질과 상아질이 둥근 모양을 하고 있고 그 위를 시멘트질 층이 덮고 있다. 가운데 파인 홈을누두(infundibulum)라고 한다.

말의 치아 절치

아래턱 절치의 모습. 겸치들 (11)에서만 치인이 보인다. 중간치들에서는 치와 (cup)가 완전히 맞닿아 있다. 우치들에는 아직 교합이 되지 않은 치와가 뚜렷하게 있다.

치성이란 씹는 면에서 좀 더 치아의 바깥 쪽으로 그러니까 입술 쪽에 있는 어둡거나 밝은 갈색의 부분을 말한다. 이것은 치아의 치수인데 적절한 준비 없이 노출되면 굉장히 고통스럽기 때문에 2차 상아질로 덮여 있었다.

치아의 구조에서 생긴 홈은 치와를 형성하지만 치성은 그런 홈이 2차 상아질로 메워져서 도톰히 솟아있다. 이런 차이는 손톱으로 쉽게 확인할 수가 있는데 치와의 사기질이 씹는 면 부위에서 약간 높이 솟아있고 손톱으로 작은 자국을 느낄 수 있다.

치아의 씹는 면을 가로로 긁어보면 손톱이 사기질 흠에 걸리게 된다. 하지만 치성 부분에서는 손톱에서 조그만 자국이 느껴지지 않고 그 위로 넘어가게 된다.

h2mark 턱에서 치아의 배치와 발달

턱의 절반에서 치아의 배치
⚬ 절치 3개 - 아래턱과 위턱의 양쪽에 각각 배치
⚬ 견치 1개 - 아래턱과 위턱의 양쪽에 각각 배치 (모든 말에 다 있지는 않음)
⚬ 낭치 1개 - 위턱의 양쪽에 배치, 아래턱에는 드물다 (모든 말에 다 있지는 않음)
⚬ 전구치 3개 - 아래턱과 위턱의 양쪽에 각각 배치
⚬ 구치 3개 - 아래턱과 위턱의 양쪽에 각각 배치

말의 치아

치와는 치아가 자랄 때 혈관이 지나던 통로가 남은 부분이다. 치성은 치수관이 막힌 부분이다.

말의 치아

위와 아래 턱에 각각 절치 6개, 견치 (낭치) 2개, 전구치 6개, 구치 6개가 있다.

h2mark 절치

입의 앞쪽에 있는 절치 2개는 위턱과 아래턱 모두에서 겸치라고 불린다. 그 옆에 있는 것은 옆 또는 중간치라고 불린다. 처음에 난 절치는 젖니로서 나중에 빠지고 나면 영구치로 바뀐다. 겸치는 망아지가 태어날 때부터 있거나 아니면 태어나서 며칠 안에 돋아난다. 중간치는 태어나서 4~6주 후면 생겨나고 우치는 6~9개월 후에 나타난다.

대략적으로 절치 (젖니)가 나는 시기

⚬ 6일 : 겸치
⚬ 6주 : 중간치
⚬ 6개월 : 우치

그러므로 절치를 보면 망아지의 나이를 아는 데 도움이 된다. 젖니는 영구치보다 작고 더 흰색으로서 잇몸 쪽으로 갈수록 가늘어진다. 젖니는 씹는 면이 좁아서 마치 작은 숟갈처럼 보인다.

영구치는 젖니의 안쪽에서 솟아나서 젖니를 밀어내게 된다. 가끔 젖니가 빠지지 않고 영구치의 옆에 걸려있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남아있는 치아는 뿌리가 없이 잇몸에 끼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치아 집게로 쉽게 제거할 수 있다.

겸치 (젖니)는 2.5세 정도에 빠지고 중간치는 3.5세 때 그리고 우치는 4.5세가 되면 빠진다. 영구치가 돋아서 마모되기 시작하려면 (옆에 있는 치아와 같은 정도로) 약 6개월이 걸린다.

따라서 말의 겸치가 돋아나서 마모되기 시작하면 3세, 중간치가 돋아나서 마모되기 시작하면 4세, 그리고 우치가 돋아나서 마모되기 시작하면 5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3세부터 5세 사이에는 말의 나이를 쉽게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주 정확하다.

절치의 영구치가 나는 시기

⚬ 겸치 : 2.5세에 나서 3세부터 마모
⚬ 중간치 : 3.5세에 나서 4세부터 마모
⚬ 우치 : 4.5세에 나서 5세부터 마모

위턱의 절치는 위턱에 박혀있고 아래턱의 절치는 아래턱에 박혀 있다. 잇몸은 치아가 더욱 안정되도록 한다. 치아의 위치는 턱의 단면에서 보면 반원형을 이루고 있는데 말이 나이가 들면서 거의 직선에 수평으로 바뀐다.

옆에서 보면 어린 말의 절치는 서로 거의 직각을 이루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치아가 납작해지면서 크게 경사가 진다. 치아들은 입 쪽을 향해 곡선을 이루고 치관의 나머지와 뿌리가 수평에 가깝게 턱뼈 속으로 늘어난다.

특히 절치의 씹는 면은 전통적으로 말의 나이를 판단하는 데 사용된다. 치아의 모양, 서로간의 위치, 씹는 면의 상태, 치와와 치성의 유무가 말의 나이를 나타낸다.

말의 치아 절치

어린 말의 절치는 서로 거의 직각을 이루고 있다.

말의 치아 우치

우치는 아직 젖니고 겸치와 중간치는 영구치다. 잔존치가 위쪽 중간치에서 아직도 보인다. 이 말은 4세마다.

말의 치아 영구치

우치는 아직 젖니고 겸치와 중간치는 영구치다. 잔존치가 위쪽 중간치에서 아직도 보인다. 이 말은 4세마다.

h2mark 견치

견치는 주로 수컷 말과 거세마에서 발견되지만 가끔 암말에게서 발견되기도 한다. 견치가 아래턱에서는 우치로부터 약 1~2 센티미터 뒤에 있고 위턱에서는 우치로부터 약 2~4 센티미터 뒤쪽에 있다. 젖니가 생겨나지만 너무 작아서 잇몸을 뚫고 나오지 못한다.

영구치는 4~6세 사이에 나타난다. 견치에는 씹는 면이 없고 납작한 모양으로서 가끔 뾰족하게 가늘어지기도 한다. 견치에는 5~6 센티미터 길이의 예비 치관이 있고 뿌리는 입 쪽으로 오목하게 구부러지면서 턱과 거의 평행을 이루고 있다.

견치는 교합이 되지 않는데 무슨 뜻이냐 하면 반대쪽 치아와 닿지 않는다는 말이다. 많이 쌓여서 가시 치관의 아랫부분을 둘러싸고 둥글게 형성된다는 점이다. 아래턱의 침샘이 견치 바로 옆에 있다. 이처럼 견치에 치석이 쌓이는 것은 침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말의 치아 견치

견치는 싸움에 사용되는 치아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h2mark 낭치

첫 번째 구치 바로 앞에 조그맣고 뾰족한 치아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 작은 치아는 낭치라고 불린다. 낭치는 잔류 치아로서 뿌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에도 이 치아가 얼룩말과 야생 말에서는 완전한 제 기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육되고 있는 말에게서는 잇몸에 간신히 박혀 있거나 가는 뼈로 턱뼈에 연결되어 있을 뿐이다. 낭치는 첫 번째 전구치 바로 앞에서 거의 항상 찾아볼 수 있다. 때로는 낭치가 좀 더 앞쪽으로 약간 혀의 방향으로 나와 있는 수도 있다.

낭치가 그런 위치에 있으면 재갈과 닿기 때문에 말의 원활한 통제가 어려울 수 있다. 말의 혀와 입술이 낭치의 뾰족한 끝과 부대끼면서 상처를 입거나 감염될 수 있는데 낭치 제거는 아주 간단하다. 낭치가 가끔 위 턱뼈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경우가 있는데 뽑으면 부러진다.

그렇더라도 합병증이 수반하는 경우는 드물다. 어떤 때는 낭치가 잇몸 밑에 남아있을 수 있다. 그런 낭치를 “맹(盲) 낭치” 또는 솟아나지 않은 낭치라고 부르는데 말을 타면 이런 낭치가 재갈에 부대껴서 이유를 알 수 없는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숨어 있는 낭치가 의심될 때는 그 부분을 손가락으로 눌러보면 된다. 숨어 있는 낭치는 엑스레이 촬영으로 확인할 수 있다.

h2mark 전구치와 구치

첫 번째 3개의 구치 (전구치)도 젖니가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거나 태어나서 1주일 이내에 생겨난다. 절치의 젖니와는 달리 구치들은 크기가 같지만 치관에서 뿌리로 바뀌면서 폭이 좁아진다.

2.5세가 되면 첫 번째 전구치가 그리고 3세와 4세가 되면 두 번째와 세 번째 전구치가 각각 영구치로 바뀐다. 영구치가 돋아나면서 젖니를 밀어낸다. 뿌리의 나머지 부분은 기초에서 흡수된다. 젖니의 나머지 부분인 얇은 판이 새로 돋은 치아 위에 남아있게 된다.

이 판은 캡 (모자)이라고도 불린다. 뒤쪽에 있는 3개의 구치는 젖니가 없고 영구치가 바로 생긴다. 첫 번째 구치는 1세 때 그리고 두 번째와 세 번째 구치는 각각 2세와 3세가 되면 돋아난다.

4세가 되어 다 자란 말은 위와 아래 턱의 좌우로 각각 6개씩 모두 24개의 구치가 갖춰져 턱을 다물면 치아의 씹는 면이 서로 꽉 물리게 된다. 위턱의 구치는 거의 사각형인데다 아래턱의 구치보다 폭이 넓다. 첫 번째와 마지막 구치는 씹는 면 쪽으로 가늘어진다.

아래턱의 구치는 모양이 직사각형에 가깝고 위턱의 구치보다 폭이 좁다. 아래 구치도 씹는 면 쪽으로 가늘어진다. 구치들은 높이가 고르게 마지막 구치 (M3)까지 이어진다. 뒤쪽에서는 약간 위쪽으로 구부러지면서 아래턱 뼈의 자연스런 선과 맞춰진다.

이처럼 아래턱의 위로 굽는 것은 말의 품종과 머리의 길이에 따라 다르다. 아라비아 말들의 경우 머리가 짧기 때문에 이런 구부러짐이 첫 번째 구치 (M1)부터 시작된다.

말의 치아 위턱 구치

위턱 구치의 씹는 면이 앞뒤로 가늘다.

말의 치아 낭치

낭치 (P1)가 첫 번째 전구치처럼 보인다. 낭치는 잔류 치아로서 뿌리가 작다.

위 구치의 표면은 마치 줄처럼 불규칙적으로 울퉁불퉁하다. 위턱 구치에는 시멘트질로 채워진 두 개의 창고가 있다. 이런 창고를 라틴어로 누두(infundibulum)라고 부른다. 아래턱 구치에는 누두가 하나씩 밖에 없다.

구치의 가장자리는 입안 쪽이 뺨 쪽보다 더 매끄럽다. 구치는 절치와 마찬가지로 잇몸에서 조금 밖에 나오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가시 치관은 길이가 1~1.5 센티미터에 불과하다. 치조에 들어가 있는 치관의 나머지 부분은 7세마나 8세마의 경우 7 센티미터에 달한다.

따라서 치관의 총 길이는 약 8 센티미터가 된다. 치관은 말의 평생 동안 마모되고 또 계속해서 솟아 올라온다. 구치는 말이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1년에 약 2~3 밀리미터 마모된다. 말이 5세 때 치아가 서로 교합 (즉, 서로 꽉 물리는 것)되는 것 같으면 30세나 35세 정도가 되면 치아가 모두 마모될 것으로 생각해도 좋다.

첫 번째 구치는 치조 속에 있는 예비 치관이 짧기 때문에 맨 먼저 마모된다. 위 구치에는 뿌리가 3개가 있는 반면에 아래 구치는 뿌리가 2개뿐이다. 입의 앞쪽에 가까운 구치는 약간 뒤쪽으로 누워있다. 이는 치아의 뿌리는 약간 앞쪽을 향하고 따라서 치관은 약간 뒤쪽을 향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마지막 구치는 위와 아래 턱 모두에서 앞쪽 구치와 반대 방향으로 약간 누워있다. 이런 식으로 첫 번째 구치와 마지막 구치가 가운데에 있는 치아를 압박하는 셈이 된다. 이런 구조는 턱에서의 위치상으로 첫 번째와 마지막 구치 사이에 있는 치아들에 의해 지지를 받는다.

이런 구조 덕분에 씹는 면이 굉장히 안정적이 되어 양 턱 사이의 엄청난 압력을 견디게 된다. 치아들이 서로 딱 맞으면 먹이 입자가 치아 사이에 끼는 것을 방지하게 된다. 그러면 치조가 상처를 입거나 감염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구치는 시멘트질, 상아질, 사기질 등 세 가지 치질로 되어 있다.

위 구치는 유형1 사기질로 되어 있다. 유형1 사기질은 아래 구치와 절치에 있는 유형2 사기질보다 단단하다. 유형1 사기질은 특히 단단하기 때문에 위 구치는 금이 가기가 쉽고 유형2 사기질인 아래 구치는 빨리 마모되기 때문에 치질의 상실이 고르지 않다.

말의 치아 구치

구치는 사기질과 상아질이 둥근 모양을 하고 있고 그 위를 시멘트질 층이 덮고 있다. 가운데 파인 홈을누두(infundibulum)라고 한다.

절치 (라틴어) 인시시부스 "I"로 표시
겸치 I1
중간치 I2
우치 I3
견치 (라틴어) 카니우스 "C"로 표시
견전구치 (라틴어) 프라에몰라 "P"로 표시
낭치 P1
1-3번 전구치 P2-P4
구치 (라틴어) 몰라 "M"으로 표시
1-3번 구치 M1-M3

말의 치아 트리아단 분류법

이 기호체계에 의하면 위턱에 있는 치아인지 아래턱에 있는 치아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사람의 경우는 치아의 정확한 위치를 나타내기 위해 치아마다 번호를 매기는 분류방법이 있다. 이 분류법은 트리아단 분류법이라고 불리는데 현재는 수의학계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트리아단 분류법에서는 위 오른쪽 - 위 왼쪽 - 아래 왼쪽 - 아래 오른쪽 순으로 번호를 부여한다. 첫 번째 숫자는 턱의 4분할을 나타낸다.

말의 치아 트리아단 분류법

이 기호체계에 의하면 위턱에 있는 치아인지 아래턱에 있는 치아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사람의 경우는 치아의 정확한 위치를 나타내기 위해 치아마다 번호를 매기는 분류방법이 있다. 이 분류법은 트리아단 분류법이라고 불리는데 현재는 수의학계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트리아단 분류법에서는 위 오른쪽 - 위 왼쪽 - 아래 왼쪽 - 아래 오른쪽 순으로 번호를 부여한다. 첫 번째 숫자는 턱의 4분할을 나타낸다.

⚬ 위 오른쪽 : 1
⚬ 위 왼쪽 : 2
⚬ 아래 왼쪽 : 3
⚬ 아래 오른쪽 : 4

영구치와 구분하기 위해 젖니에는 다른 번호를 부여한다

⚬ 위 오른쪽 : 5
⚬ 위 왼쪽 : 6
⚬ 아래 왼쪽 : 7
⚬ 아래 오른쪽 : 8

4분할 번호 뒤에는 치아의 번호가 온다. 절치는 가운데서부터 01 - 02 - 03으로 번호를 매긴다. 따라서 위 오른쪽 겸치는 101로 표시하는데 1은 턱의 위치고 01은 치아의 위치를 나타낸다. 견치는 04이므로 아래 오른쪽 견치는 404가 된다. 낭치는 05이므로 위 왼쪽 낭치는 205가 된다. 전구치는 06-07-08이고 구치는 09-10-11이다.

h2mark 치아는 어떻게 자라나?

치아의 성장단계는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 1단계 - 준비단계 : 치배가 턱뼈에 있다. 주변의 섬유막이 치배를 잇몸 쪽으로 인도한다.
⚬ 2단계 - 유아기 성장 : 치아가 잇몸 밑에서 계속 성장한다. 여러 가지 치질이 이미 형성됐다.
⚬ 3단계 - 치아가 잇몸을 뚫고 나옴 : 치아가 잇몸 꼭대기에 도달해 잇몸을 뚫고 입 안으로 나온다.
⚬ 4단계 - 반대편 치아와 만남 : 솟아나온 치아가 씹는 면의 높이에까지 도달해 처음으로 반대편 치아와 만난다. 어린 치아는 아직도 시멘트질 층으로 덮여있다.
⚬ 5단계 - 치아의 교합(반대편 치아에 대고 갈 수 있다) : 치아가 반대편 치아에 대고 갈 수가 있어 먹이를 작은 입자로 부수는 일을 달성한다.
⚬ 6단계 - 치아의 형성과 예비 치관이 올라옴 말이 7-8세가 될 때까지 치질이 만들어진다. 그 이후로는 말의 입 안에서 예비 치관이 계속 올라온다.

말의 치아 성장단계

h2mark 절치

말의 절치는 아주 기능적이다. 말은 반추동물과는 달리 양 턱에 안정적인 절치가 6개씩 있다. 소의 경우는 위턱에 절치가 없는 대신에 그 자리에 잇몸으로 덮인 단단한 씹는 면이 있다. 반추동물이 말보다 유리한 점은 반추를 할 수 있는 독특한 소화 메커니즘이 있어 먹이를 보다 더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말은 절치를 이용해 짧은 풀을 자를 수 있고 심지어는 뿌리까지 뽑을 수 있다. 짧은 풀과 뿌리에는 식물의 에너지 성분이 가장 많이 들어있다. 말이 혹독한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점이 말을 소유한 사람에게 꼭 좋지만은 않을 수도 있으니 말이 끊임없이 풀을 파헤치는 통에 방목장을 망쳐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h2mark 구치

말의 위턱은 분명히 아래턱보다 넓다. 따라서 양 턱에 있는 치아들이 반대쪽 치아와 정확하게 만나지 않게 된다. 위턱의 치아들은 아래턱에 있는 치아의 씹는 면과 겨우 1/3 정도만 맞물리게 된다. 따라서 위턱은 가만히 있고 아래턱이 순환운동을 하면서 먹이를 씹게 된다.

그런 순환운동 덕분에 딱딱해서 소화하기 어려운 먹이를 아주 효과적으로 부수어 훌륭하게 소화시킬 수 있게 된다. 구치의 씹는 면은 10~15도 각도로 되어 있다. 아래턱이 돌면서 씹는 운동은 그런 각도에서 씹는 면이 늘어나도록 해 준다. 이런 요인들이 합쳐져 먹이를 으깨는 데 대단히 큰 효과를 발휘한다.

h2mark 추가적인 소화

그런 다음에는 혀가 부서진 먹이를 후두를 통해 식도와 위로 밀어 넣으면 거기서 소화가 된다. 그러면 위산이 먹이 입자를 용해시킨다. 말의 위는 비교적 작기 때문에 먹이가 빠른 속도로 내려가서 작은창자에 도달한다.

침과 위산 그리고 소화효소가 죽처럼 된 먹이가 맹장으로 가는 것을 돕는다. 맹장에서는 여러 가지 종류의 박테리아가 탄수화물을 분해시킨다. 이제 먹이에 함유되어 있던 에너지 분자가 창자의 벽을 통해 몸으로 흡수된다. 남은 찌꺼기는 수분이 빠진 다음 배출된다. 치아와 턱의 원활한 운동으로 먹이를 적절히 으깨는 것이 소화작용에서 중요한 전제조건이 된다.

h2mark 2차 치열

말의 나이를 판단할 때는 전통적으로 치아의 도움을 받았다. 젖니와 영구치 (2차 치열)가 나옴, 절치에 있는 치와 (cup)의 마모, 치아의 형태와 위치 등으로 말의 나이를 알 수 있다. 옛날에는 이런 것들이 아주 중요했다.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말에는 여권 (passport)이 있고 문신 (freeze brands)과 마이크로칩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열을 통한 나이 확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말의 치아의 마모 정도는 여러 가지 요인에 좌우되는데 말의 사육 방법, 먹이, 치아의 위치, 크리빙 (cribbing) 같은 습관이 모두 절치의 마모 정도에 영향을 미친다.

한 때는 부도덕한 딜러들이 말의 진정한 나이를 속이기 위해 말의 치아를 준비하기 위한 모험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말은 나이가 들기 보다는 항상 더 어려졌다.

현재는 대략적으로 어린 말일수록 나이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수 있다. 말이 나이가 많을수록 살아온 습관이 치아의 마모에 미친 영향이 더 커진다. 그런 이유 때문에 치아의 나이가 반드시 말의 나이를 정확하게 나타낸다고 할 수는 없다.

2차 치열이 생겼을 때는 특히 절치를 보고 말의 나이를 아주 쉽게 판단할 수 있다. 망아지는 겸치를 가지고 태어나거나 태어난 지 며칠 만에 절치가 생긴다. 중간치는 4-6주 후에 나오고 우치는 6-9개월 후에 나온다.

절치는 대략적으로 6일-6주-6개월로 보면 된다. 이런 공식은 외우기도 쉽고 망아지의 나이를 판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처음 난 절치는 치관이 삽 모양이고 뿌리 부분이 가늘다. 젖니에도 치와 (cup)가 있는데 조금 지나면 닳아서 없어진다.

겸치 젖니의 경우는 치와가 12개월째 없어지고 중간치의 젖니에서는 치와가 18개월, 우치에서는 24개월이 되면 없어진다. 치와가 일단 완전히 마멸되면 절치는 성장을 멈춘다. 영구치 절치는 젖니 밑에서 생긴다.

영구치가 젖니를 대체하는데 겸치는 2.5세, 중간치는 3.5세, 우치는 4.5세 때 젖니가 영구치로 바뀐다. 치아가 교합되는 상태에 도달하려면 약 6개월이 걸린다. 따라서 말의 절치가 완전히 바뀌고 제 기능을 하려면 5세가 되어야 한다. 견치 역시 젖니가 난다.

견치는 잇몸의 표면을 뚫고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나이를 판별하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전구치는 출생 시 이미 입안에 존재하고 있다. 그러다가 1번 전구치는 2.5세, 2번 전구치는 3세, 3번 전구치는 3.5세-4세 때 영구치로 바뀐다.

구치는 태어날 때 젖니 상태로 존재하고 있지 않다. 1번 구치는 1세, 2번 구치는 2세-2.5세, 3번 구치는 3.5세-4세 때 영구치가 돋아난다. 조랑말의 1차 치열을 보고 나이를 가름하기가 어려울 경우가 많다.

절치는 젖니와 영구치가 큰 차이가 없듯이 말도 마찬가지다. 조랑말은 또 망아지에 비해 신체부위의 비율이 더 나이가 들어 보인다. 2살 된 조랑말의 젖니 치열은 영구치 치열과 구별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조랑말의 입 속을 더 깊숙이 들여다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마지막 구치가 아직 돋아나지 않았으면 그 조랑말은 아마 2살일 것이다. 만일 맨 뒤쪽 구치가 돋아나 있다면 절치들이 모두 영구치라는 의미가 되고 따라서 그 조랑말은 적어도 5살은 되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h2mark 절치 씹는 면의 마모에 따른 나이 판별

5세가 넘은 성마의 나이를 판별할 때는 절치의 영구치가 났는지 여부와 별도로 절치의 마모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아직까지 치와(cup)라는 용어의 기원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치와란 절치의 씹는 면에 있는 상아질로 채워지고 사기질로 둘러싸여 있는 타원형의 검은 홈을 말한다.

아래턱에 있는 치아에는 평균 6 밀리미터 깊이의 치와가 있다. 누군가가 측정을 해 봤더니 1년에 약 2 밀리미터가 마모되더라고 한다. 아래턱 겸치에 있는 치와는 3년 후면 다 마모된다. 말의 나이가 3세가 되면 겸치가 교합이 되어 마모되기 시작한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6세가 되면 겸치에 있는 치와는 완전히 마모되어 사라진다. 따라서 치아에 의한 그 말의 나이는 6세다.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계산하면 된다. 중간치의 치와가 마모되고 없으면 그 말의 나이는 7세라는 의미가 되고 우치의 치와가 마모되고 없으면 8세마가 된다.

씹는 면에는 치와의 흔적으로 홈 대신에 작은 점이 하나 남아있는데 그것을 “치인”이라고 부른다. 위턱 절치의 치와는 깊이가 약 12 밀리미터가 된다. 1년에 약 2 밀리미터가 마모된다고 보면 치와가 마모되어 없어지려면 약 6년이 걸린다.

겸치의 치와는 9세가 되면 사라지고 중간치는 10세 그리고 우치는 11세가 되면 없어진다. 위턱에 있는 절치의 치와는 깊이가 여러 가지일 수도 있다. 그 마모 정도는 아래턱에 있는 절치처럼 일정하지가 않다. 따라서 위턱 절치의 치와는 아래턱 절치에 있는 치와만큼 신뢰할 수가 없다.

말의 치아 아래턱 우치

아래턱 우치의 치와. 깊이가 약 6 밀리미터다.

말의 치아 아래턱 절치

아래턱 절치에 있는 치와는 겸치에 있는 것은 6세, 중간치에 있는 것은 7세, 우치에 있는 것은 8세가 되면 사라진다.

말의 치아 위턱 절치

위턱 절치에 있는 치와는 겸치에 있는 것은 9세, 중간치에 있는 것은 10세, 우치에 있는 것은 11세가 되면 사라진다.

치와뿐만 아니라 치성도 6세가 되면 나타난다. 치성이란 절치의 씹는 면에 있는 어둡고 밝은 갈색의 작은 점을 말한다. 치성은 치와의 앞쪽으로 입술 가까이에 나타난다.

치성이 아래턱의 경우 6세에 겸치에서, 7세에 중간치에서, 8세에 우치에서 나타난다. 위턱 절치의 치성은 나이 판별에 별로 신빙성이 없다. 위턱 절치에서는 치성이 아래턱에서보다 훨씬 나중에 나타난다.

h2mark 절치 씹는 면의 형태

아래 절치의 씹는 면의 형태는 나이에 따라 변한다. 어린 치아는 12세까지는 대각선 모양의 타원형이다. 13세부터 18세까지는 더 둥근 모양으로 변하고 18세부터 23세까지는 삼각형에 가까워진다. 23세 이후로는 수직적인 타원형에 가까워진다. 하지만 이 방법은 크게 신뢰할 수가 없기 때문에 보완적인 방법으로만 사용될 수 있다.

h2mark 치성과 치인

치아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둥글어진다. 즉, 표면의 모양이 변한다는 의미가 된다. 치와는 이미 설명했듯이 마모가 된다. 치와는 사기질로 둘러싸여 있다. 사기질은 몸에서 가장 단단한 물질이고 따라서 마모되는 데 가장 오래 걸린다.

마모됨에 따라 치인으로 바뀌는 치와는 주변의 사기질로 인해 약간 높다. 나이가 들면 치와 바로 앞에 치성이 나타난다. 치성이 겸치에서는 6세 때부터 사라지기 시작하고 중간치에서는 7세 그리고 우치에서는 8세 때부터 사라지기 시작한다.

치인은 각각의 절치에 있어서 13, 14, 15세가 되면 완전히 사라진다. 치성은 2차 상아질로 봉해진 치수다. 예비 치관이 올라오면서 치수는 안에서부터 바깥으로 상아질로 막힌다. 치성은 치인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도 말의 평생 동안 남아 있다.

치성이 되는 2차 상아질은 사기질만큼 단단하지 못하다. 따라서 치성은 씹는 면에서 치인만큼 도드라지지 않는다. 경계가 문제가 될 때는 치인과 치성의 차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말의 치아 치성

치성은 상아질로 덮인 치수를 말한다 (앞쪽의 어두운 부분). 치인은 치와의 나머지 부분을 말한다 (뒤쪽의 어두운 부분)

h2mark 위 우치의 연미

나이를 판별할 때 또 다른 기준은 소위 연미(hook)라고 불리는 것이다. 약 7세가 되면 아래 절치의 위치가 바뀌게 된다. 아래 절치의 씹는 면이 이동해 앞으로 나옴으로써 좀 더 수평 각도를 이루게 된다. 그러면 위 우치의 표면은 아래 우치와 50 퍼센트 밖에 접하지 않는다 (따라서 교합도 마찬가지).

마모되지 않는 위 치아의 뒤쪽 절반에 날카로운 연미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 연미는 9세부터 10세 사이에 형성된다. 그리고 12세쯤에는 위 치아가 앞으로 이동해 수평 각도를 이루고 연미는 다시 사라진다. 15세부터 16세 사이에 똑 같은 이동이 생기면서 2차 연미가 형성된다.

2차 연미는 18세 때 사라진다. 20세쯤 되면 3차 연미가 형성되어 훨씬 더 오랫동안 남아 있게 된다.

말의 치아 위턱 우치

위턱 우치에 있는 연미. (연미는 위턱과 아래턱의 상이한 발달로 인해 7세에 형성된다.)

h2mark 위턱 우치의 길이-폭 비율

위턱 우치의 길이-폭 비율로도 말의 나이를 알 수 있다. 어린 우치는 잇몸과 만나는 부분의 폭이 길이보다 길다. 말이 나이가 들수록 가시 치관에 있어서 폭에 대한 길이의 비율이 커진다. 10세쯤 되면 가시 치관의 길이가 잇몸 부분에서의 폭보다 길어진다.

말의 치아 위턱 우치

말의 치아 위턱 우치

위턱 우치의 길이-폭 비율은 말의 나이를 판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10세까지는 기초 부분의 폭이 길이보다 길다. 맨 위의 말은 6세고 다음 그림의 말은 28세다.

h2mark 절치 서로간의 위치

옆에서 본 위 아래 치아의 배치는 항상 그 각도에 따라 날카로운, 튀어나온, 뾰족한 등으로 이름이 붙여진다. 옆에서 본 어린 말의 위 아래 치아의 배치는 위 치아의 잇몸에서부터 교합면까지 그리고 밑으로 아래턱의 잇몸 선까지 직선에 아주 가깝다.

나이가 들면 이런 각도가 뾰족해지고 (120도 가까이) 20세 정도가 되면 더 심하게 된다. 아래 치아들은 일반적으로 좀 더 비스듬한 위치를 갖게 된다. 치아의 이러한 각도 변화는 치아가 9세까지는 서로 직각을 유지한다는 사실에 기초한다.

아래 절치가 위턱에 있는 치아보다 더 큰 각도로 움직인다. 15세부터는 위턱의 각도가 아래턱의 각도를 따라잡아 돌출이 시작된다.

  • 말의 치아 어린 6세마

    어린 6세마
  • 말의 치아 12세의 성마

    12세의 성마
  • 말의 치아 20세의 노마

    20세의 노마
  • 말의 치아 30세가 넘은 아주 늙은 말의 치열

    30세가 넘은 아주 늙은 말의 치열

h2mark 위 우치의 홈 (Groove)

말이 10세가 되면 위 우치의 바깥 표면에 잇몸 높이에서부터 홈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런 홈은 갤버인홈(Galvyne)이라고도 한다. 15세가 되면 이런 홈이 치아의 중간 부분까지 내려간다. 20세가 되면 씹는 면 바로 위까지 치아의 전체 길이에 걸쳐 있다.

치아가 더욱 올라오고 나이가 25세가 되면 홈이 치아의 아래 절반 부분에서만 보인다. 말이 30세 이상이 되면 치아의 씹는 면에서 마지막으로 약간 보이게 된다. 우치의 측면에 있는 홈은 말의 나이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홈이 가시 치관의 중간에 이르면 말의 나이가 대략 15세다. (하단사진 참고)

말의 치아 15세마의 갤버인홈

15세마의 갤버인홈.

h2mark 나이 판별

치열을 이용해 말의 나이를 판별하는 것은 대략적으로 정확할 뿐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먹이와 말의 사육장소 등과 같은 외적 요인이 치아의 마모에 영향을 미친다. 가령, 모래가 많은 땅에서 말을 키울 경우 절치가 빨리 마모된다.

현대의 말에 있어서는 의학적 관점에서 치아 교정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치아에 나타나는 나이의 증거가 크게 바뀔 수 있다. 말의 품종 또한 나이 판별에서 역할을 한다.

조랑말은 늦게 성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에 따라 치아의 생육 역시 늦어진다. 한 가지 사례로 아래턱 절치의 치와가 9-10세가 되어서야 사라진다. 조랑말의 나이를 판별하려고 할 때는 항상 그런 점을 유념해야 한다.

출생-6일 젖니 겸치, 젖니 구치가 존재
6주 젖니 중간치가 나옴
6개월 아래턱 젖니 겸치의 치와가 사라짐. M1이 나옴
12개월 아래턱 젖니 중간치의 치와가 사라짐
18개월 젖니 우치가 나옴
24개월 젖니 우치의 치와가 사라짐. M2가 나옴
2.5세 젖니 중간치가 빠짐. 젖니 전구치 P2가 빠짐
3세 젖니 전구치 P3가 빠짐
3.5세 젖니 중간치가 빠짐
4세 젖니 전구치 P4가 빠짐
4.5세 젖니 우치가 빠짐
4-5세 견치가 나옴, M3가 존재함
6세 아래 겸치의 치와가 사라짐
7세 아래 중간치의 치와가 사라짐
8세 아래 우치의 치와가 사라짐. 절치가 서로 직각관계를 유지함
9세 위 겸치의 치와가 사라짐
10세 위 중간치의 치와가 사라짐. 위 우치의 잇몸 높이에서 갤버인홈이 생김. 위 우치에서 연미가 생김, 위 우치의 길이가 폭보다 김
11세 위 우치의 치와가 사라짐
12세 아래 겸치의 씹는 면이 둥글어지고 위 우치의 연미가 사라짐
13세 아래 중간치의 씹는 면이 둥글어지고 아래 절치의 치인이 사라짐
14세 아래 우치의 씹는 면이 둥글어짐, 아래 중간치의 치인이 사라짐
15세 아래 우치의 치인이 사라짐. 2차 연미가 위 우치에 형성됨. 갤버인홈이 위 우치의 중간에 나타남, 아래 절치가 더욱 돌출함
18세 2차 연미가 위 우치에서 사라짐
20세 3차 연미가 위 우치에 형성됨, 절치의 위와 아래 씹는 면에서 절치의 수평 위치가 삼각형이 됨
25세 갤버인홈이 치아의 아래 절반에서만 보임. 절치의 씹는 면이 수직으로 타원형이 됨
30세 갤버인홈이 우치의 아래 부분에서만 보임. 절치가 크게 앞으로 돌출하고 치아가 지나치게 길어짐

h2mark 턱의 해부와 턱뼈에서 치아의 위치

턱뼈는 치아가 자리를 잡는 뼈대다. 말이 진화해 오면서 턱뼈는 엄청나게 커지고 또 길어졌다. 치아가 들어설 자리가 더 필요해짐에 따라 그렇게 변했다. 위턱은 아래턱보다 더 넓어졌다. 위턱은 두개골의 나머지 부분과 일체를 형성한다.

절치, 견치, 낭치 (있을 경우에만), 1번과 2번 전구치, 3번 구치의 전면은 모두 위 턱뼈에 심어져 있다. 3세부터 5세 사이의 말에서는 전구치와 구치의 위치에서 전형적으로 부풀어오른 곳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부어 오른 곳은 치아의 형성과정에서 전형적이다. 비슷한 현상을 아래턱에서도 볼 수 있다.

모든 치아가 아래턱에 굳건히 박혀있다. 치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이처럼 국지적으로 부어 오른다. 이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은 범프(bump)라고도 불린다. 이런 범프는 5-6세가 되면 사라진다. 그런 후에는 치질이 더욱 발달하고 영구치가 턱에서 최종적인 위치에 박힌다.

말의 치아 턱과 치아

턱과 치아

위턱에서 마지막 전구치와 첫 번째 구치는 상악동의 앞부분에 자리잡고 있다. 마지막 2개의 구치는 상악동의 뒷부분에 자리잡고 있다. 치아가 형성되고 있을 때 이곳에서는 부풀어 오름이 생기지 않는다. 치아의 구조는 인근 조직으로 확장되지 않고도 발달될 충분한 공간을 가지고 있다.

특이한 경우에 치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뼈의 변화를 통해 상악동이 좁아질 수 있다. 위턱에는 비교적 큰 부비강이 있다. 이것이 상악동으로 연결되는데 둘 다 콧구멍을 통해 공기가 드나든다. 아래턱은 두개골에서 가장 큰 뼈다. 위턱에 있는 전두동이나 상악동과는 달리 아래턱에는 뼈 속에 빈 곳이 없다.

아래턱의 치아는 모두 뼈 속에 단단히 박혀있다. 아래턱에서 치아가 생김에 따른 반작용은 전구치와 첫 번째 구치 부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입을 다물었을 때) 위 치아의 씹는 면이 아래 치아와 겹치는 부분은 30 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다.

신축적인 관절로 연결된 아래 턱뼈는 움직일 수가 있고 위턱과 연결된다. 혀의 근육이 이런 움직임을 안정시킨다. 턱 관절은 입의 수평적인 벌림을 용이하게 하고 추가적으로 좌우 움직임도 가능하게 해 준다. 그러면 아래턱은 위턱을 고정한 상태로 넓게 순환운동을 할 수가 있다.

치아의 씹는 면은 서로 10-15도 각도로 되어 있다. 따라서 강력한 씹는 근육과 더불어 먹이 입자를 부수는 데 가장 적합한 상태로 되어 있다.

h2mark 턱 관절

말의 절치는 아주 기능적이다. 말은 반추동물과는 달리 양 턱에 안정적인 절치가 6개씩 있다. 턱 관절은 구치들이 만나는 선으로부터 약 15 센티미터 위에 있다. 살아있는 말의 턱 관절을 보면 눈에서 5-6 센티미터 뒤쪽에 있다.

이런 형태는 강력한 씹는 근육과 더불어 상당한 지렛대 효과를 낼 수 있다. 관절은 또 입을 수평으로 벌리고 옆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말이 위턱을 고정한 채 아래턱으로 먹이를 갈 수 있도록 해 준다.

말의 치아 턱 관절의 위치

턱 관절의 위치

h2mark 침샘

말에는 세 쌍의 침샘이 있는데 가장 큰 것이 이하선이다. 이 침샘에서는 분당 약 50 밀리미터의 침이 생산된다. 이하선은 귀 밑에서 아래턱 위로 이어져서 거기서 하나는 앞으로 또 하나는 뒤로 나뉘어진다. 앞으로 간 분비선은 아래 턱뼈의 혈관들 옆에 위치하고 뒤로 간 분비선은 목 밑에 위치한다.

기수들은 이것을 말의 턱 밑살이라고 부른다. 아래 턱뼈와 이하선 사이에 낀 공간은 한정된 턱 밑살 공간으로 여겨진다. 이하선은 아래턱 내부를 지나 턱의 아래쪽에 있는 혈관과 만난 다음에 턱뼈의 외면에서 더욱 앞으로 전진한다. 대략 P4의 위치에서 분비선이 말의 입 안과 연결된다.

이하선은 승마용 말에게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 끈이 이하선을 압박한다. 그러면 침의 분비가 억제된다. 그렇게 되면 말이 자극을 받아 재갈을 씹게 되는데 말의 입에서 거품이 피어 오르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문헌상으로 이런 현상은 특히 마장마술을 하는 말을 비롯해서 재갈과 가벼움을 받아들이는 신호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것은 완전한 진실은 아니다. 말을 아무리 압박하더라도 동일한 압력이 분비선에 가해지기 때문에 침을 흘리게 된다.

침이 만들어지는 것이 말이 탈 수 있도록 길들여지는 것과 반드시 관련되는 것은 아니다. 아래턱의 폭이나 이하선의 크기 등과 같은 해부학적 비율이 침의 분비량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두 번째로 큰 침샘은 대악샘이다.

이 침샘은 아래 턱뼈 사이에 있다. 대악샘 분비선은 견치가 있는 부위에서 입 속과 연결된다. 이하선과 대악샘 분비선은 림프계의 림프절과 통합되어 있다. 이런 구조는 봄이나 또는 말이 초원에 나가면 분비선이 가끔 부풀어 오른다는 의미가 된다. 림프계는 풀이나 허브의 화분에 엄청나게 민감하다. 세 번째로 가장 작은 침샘은 설하선이다.

이 침샘은 턱뼈 앞 혀 밑을 향하고 있다. 이 분비선은 다수의 출구로 연결된다. 그 외에도 입술, 혀, 잇몸, 입의 점막에 다양한 침샘이 분포하고 있다. 부기는 드물긴 하지만 침샘에 결석이 생겨서 발생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말의 치아 이하선

이하선은 가장 큰 침샘이다. 대악샘은 아래 턱뼈 사이에 뒤쪽을 향해 위치하고 있고 설하선은 좀 더 앞쪽으로 있다.

h2mark 입의 근육

주된 씹는 근육은 뺨 근육으로 라틴어로는 마세테 (교근)라고 한다. 말의 교근은 아주 잘 발달되어 있고 아래턱을 열고 닫을 뿐만 아니라 좌우로 움직일 수도 있다. 이런 특징은 신축적인 턱 관절과 더불어 말이 정상적이라면 소화시키기 어려운 질긴 먹이를 잘 갈 수 있도록 해 준다. 긴 설근은 입을 벌리는 데 사용된다.

이 동작은 중력이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많은 힘을 필요로 하지 않아 설근은 부수적인 기능만을 한다. 보다 더 중요한 근육은 혀 자체다. 말은 거의 근육으로만 이루어진 크고 긴 혀를 가지고 있다. 말의 입술은 움직임이 아주 자유롭고 근육이 발달되었으며 엄청나게 예민하다.

윗입술에는 여러 가지 근육들이 아주 특이하게 협력해서 움직이는데 그런 점은 손으로 말에게 먹이를 주면 아주 조심스레 잡아 무는 모습에서 목격할 수 있다. 윗입술의 예민함과 기동성은 보기에 놀라울 정도다.

윗입술은 기본적으로 말이 먹는 먹이를 선택한다. 탁월한 근육과 감각을 가진 입술 점막이 전체 먹이의 선택적인 섭취를 보장한다.

h2mark 점막

윗입술에 있는 점막은 아주 민감하고 특별한 감각기관을 통해 냄새까지 인식할 수 있다. 이런 감각기관은 플레멘(Flehmen) 반응에 집중적으로 사용된다. 입의 점막은 아주 튼튼하게 구성되어 있고 부분적으로는 경화되어 있다. 입 점막의 큰 부분이 기초가 되는 뼈로 성장한다.

딱딱한 입천장에 있는 점막에는 쐐기 모양의 수평 이랑이 많이 있어 먹이가 입 밖으로 떨어지는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달 모양의 이랑 18쌍이 입천장 가운데서 만난다.

말의 치아 입천장

말의 입천장에는 쐐기 모양의 수평 이랑이 있어 먹이가 입 밖으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h2mark 비강

전두동과 상악동은 비강으로 분류된다. 말의 머리는 치아가 자라기 위한 공간이 필요해 길어졌다. 말의 입천장에는 쐐기 모양의 수평 이랑이 있어 먹이가 입 밖으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두개골은 빈 공간이 많기 때문에 크기와 비교해 무게가 덜 나간다.

상악동은 양쪽으로 동일하고 크기도 같다. 비중격이 두개골을 두 개로 분리한다. 위턱 구치는 말의 평생 동안 상악동으로 돌출해 그 안에 있는 공간의 거의 모두를 차지한다. 치아는 말의 평생 동안 입 안으로 솟아오른다. 말이 나이가 들면 상악동이 치아 대신에 공기로 가득 찬다.

따라서 공기보다는 치아가 분명히 무거울 것이므로 늙은 말의 두개골은 7세나 8세마와 비교해 현저히 가볍다. 상악동은 앞뒤로 다시 나뉘어진다. 앞 부분은 앞쪽으로는 P3와 그리고 뒤쪽으로는 M1와 경계를 한다. 그 바로 뒤쪽에서는 빈 곳의 뒷부분이 시작되어 M3 주변에서 끝난다.

작은 구멍만으로 연결된 뼈로 된 얇은 벽이 두 부분을 분리한다. 그 작은 구멍 높이 정도에 두 부분이 비강으로 함께 연결되는 출구가 있다. 비강은 콧구멍을 통해 외부와 연결된다. 따라서 비강으로 공기가 드나들 수 있다.

전두동은 이마 부분에서 눈 사이에 위치해 상악동의 뒷부분과 연결되어 있다. 치아가 전두동으로는 돌출하지 않는다.

h2mark 비누강

비누관은 턱의 안쪽에 있는 안쪽 눈가로부터 상악동의 천장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다시 상악동을 거쳐 턱뼈와 합쳐진 다음 다시 콧구멍 부분으로 연결된다. 비누관에 염증이 생기는 것은 치아나 상악동이 감염됨에 따른 경우가 많다.

h2mark 입 안의 신경 연결

위턱에 있는 치아 모두에는 하나의 신경이 연결되어 있다. 이 신경은 위 턱뼈에 있는 작은 입구를 통해 나간다. 이 입구를 라틴어로 Foramen infraorbitale(안와하공)이라고 한다. 이 입구는 비교적 쉽게 손으로 만질 수 있다.

이것은 안릉의 전면부와 코뼈각의 후면부 사이에 만들어지는 선의 약간 위에서 발견될 수 있다. 이 위치에 국부 마취제를 주사하면 그쪽 방향에 있는 위턱의 구치, 견치, 절치를 통증 없이 치료할 수 있다.

아래턱에 있는 절치, 견치, 전구치도 국부 마취에 똑같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아래턱으로의 신경의 입구인 Foramen mentale (턱공)은 입가의 뒤와 아래로 약 두 손가락 폭 정도에 있다. 재갈과 고삐의 연결 부분이 뒤로 너무 멀리 가면 신경을 자극해 그 부분에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아래턱 구치는 아래턱으로 가는 주신경을 통해 차단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신경은 아래턱 가지 사이에 아주 깊이 자리잡고 있어 찾기가 쉽지 않다. 아래턱 구치의 통증을 제거해야 할 필요성은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 대대적으로 개입해야 할 필요가 생기거나 구치를 빼야 할 경우에는 말을 전신마취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말머리의 신경 분포

<머리의 신경 분포>

입 주변에서 머리의 피상구조로 연결되는 안면신경은 그 자체가 극히 피상적이기 때문에 쉽게 상처를 입을 수 있다. 구치 선을 따라 있는 신경을 때리거나 차면 일시적으로나 영구적으로 신경의 기능을 해칠 수 있다. 그러면 입술과 안면 쪽이 마비될 수 있다

h2mark 입의 혈관

입은 많은 혈관들이 들어서 있다. 뺨, 잇몸, 입술의 점막에는 모세혈관이 있어 가벼운 상처를 입어도 쉽게 출혈이 발생한다. 입천장 양쪽에 두 개의 중요한 혈관이 있다. 이 두 혈관이 다치면 출혈이 심하기 때문에 말의 입 안을 검사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아주 조심해야 한다.

입 안에 날카로운 검경을 넣거나 치아 줄이나 기타 도구를 부적절하게 사용하면 입천장과 혈관을 다칠 수 있다. 피가 침과 섞이면 놀라운 광경이 벌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생명이 위험한 것은 아니다.

말머리의 혈관

<말머리의 혈관>

h2mark 먹이를 씹는 방법

말의 머리는 기본적으로 먹이를 넣고 가는 도구다. 입은 치아가 맷돌 역할을 하는 방앗간으로 생각할 수 있다. 맷돌들은 턱뼈에 박혀서 구치가 심어져 있는 위치에서 씹는 면 형태로서 하나의 단위를 구성한다. 턱 관절은 움직일 수 있는 단위다.

이들이 먹이를 가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예민한 입술은 먹이를 고른 다음 절치 방향으로 밀어 넣는다. 절치는 풀과 뿌리를 자르고 입이 가득 찰 때까지 공급을 계속한다. 충분한 먹이가 입 안에 들어왔을 때에만 혀와 뺨, 입천장의 이랑이 먹이를 구치 방향으로 이동시킨다.

씹는 근육이 턱과 치아를 활발히 움직여서 먹이를 작은 입자로 가는 동시에 다시 먹이를 받아들이기 위해 입을 연다. 먹이가 충분히 갈리면 식도 쪽으로 이동시킨다. 가는 단계에서 좌우 운동을 통해 폭이 좁은 아래턱이 폭이 넓은 위턱과 접촉한다.

근육의 힘은 아래턱이 미는 쪽에 압력이 쌓임에 따라 증가하고 그러면 치아가 서로를 가로질러 제 위치로 돌아간다. 구치의 10-15도 경사는 씹는 단계에서 절치가 서로로부터 약간 들려 올려짐을 의미한다. 2차 씹는 단계에서는 힘이 구치를 가로질러 움직인다.

말이 먹이를 씹는 방법

<아래턱이 딱딱한 위턱에 대고 순환운동으로 먹이를 간다. >

이런 메커니즘의 움직임은 치아들이 고르게 마모되는 경향에서 나타난다. 말은 한쪽 방향으로의 씹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위와 같은 메커니즘에도 불구하고 치아가 고르게 마모되지 않는 말이 많다. 고르지 않은 마모는 정기 치아 검사 때 확인하여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 위 오른쪽 : 5
⚬ 위 왼쪽 : 6
⚬ 아래 왼쪽 : 7
⚬ 아래 오른쪽 : 8

조사 결과 말의 10 퍼센트만이 씹을 때 오른쪽과 왼쪽 턱을 똑같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90 퍼센트는 어느 한쪽을 선호해 씹는 면이 고르지 않게 마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씹는 메커니즘과 혀와 입천장 이랑의 움직임이 합쳐져 먹이를 천천히 입 뒤쪽으로 이동시킨다.

입천장의 구조는 이미 말한 바와 같이 먹이가 떨어지는 것을 막는다. 먹이의 성질이 고르냐 하는 점도 좌우운동의 강도에 영향을 미친다. 마른 먹이일 경우에는 아래턱의 가는 동작이 덜 두드러진다.

⚬ 위 오른쪽 : 5
⚬ 위 왼쪽 : 6
⚬ 아래 왼쪽 : 7
⚬ 아래 오른쪽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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