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색에는 흑색, 흑갈색, 갈색, 밤색, 이렇게 4가지가 기본이다. 다른 색들은 모두 이 기본색이 섞였거나 명암 또는 패턴이 달라진 것에 불과하다. 말을 판단할 때는 색상보다는 체모의 상태가 훨씬 더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말 관계자들의 오래된 믿음과는 달리, 모색은 말의 실제 능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좋은 말이 나쁜 색깔인 경우는 절대 없다”는 오래된 속담과 믿음이 있다. 밤색 암말은 성격이 나쁘고 불같으며, 흑색 말은 음흉하다는 믿음이 있으나 대개는 근거가 없다.
미국에서는 얼룩무늬 말이 항상 인기가 있었으나 영국에서는 오랫동안 큰 가치가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더 최근에는 취미로 말을 타는 사람들 사이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타입이 되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되고 있다.
밝은 갈색은 말을 눈에 띄게 할 수 있는 완벽한 색상이다. 블랙 포인트가 윤곽선을 정해 주지만, 밤색의 모색이 말의 체형을 돋보이게 한다. 모색은 밝은 갈색으로부터 거의 흑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흑색보다 더 흔한 모색이기는 하 나, 흑색과 흑갈색 사이의 차이를 정하기 위해 면밀한 조사가 필요가 때가 많다. 흑갈색 말은 갈기와 꼬리가 항상 흑갈색이다.
밤색말의 갈기와 꼬리는 모색과 같거나 더 짙거나 더 옅다. 옅을 때는 “엷은 황갈색(flaxen)”이라고 부른다. 모색은 밝은 밤색에서 진밤색(초콜릿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명암이 있다.
다소 드물지만 강한 인상을 준다. “블랙 뷰티”처럼 유명한 말의 극적인 이미지를 상기시킨다. 데일스와 펠 포니가 흑색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조상인 프리지언 때문이다.
갈색 말은 모색이 적갈색 또는 갈색이지만 갈기와 꼬리, 하지의 털은 흑색이다. 이 부분을 “블랙 포인트” 라고 부른다. 갈색 말은 밝은 갈색, 어두운 갈색, 연갈색, 마호가니 등 명암이 다양하다.
흑갈색 말은 모색, 갈기, 꼬리가 흑갈색이다. 눈, 주둥이, 무릎 주변이 연갈색인 경우도 있다. 모색은 거의 흑색으로 보일 정도로 어두운 경우가 많지만 자세히 보면 흑갈색이다.
밤색은 페일골드에서 스트롱레드, 다크실버 밤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명암이 있다.
흑색은 지배적인 색깔이기는 하나 진정으로 흑색 마는 그다지 찾기 쉽지 않다. 흑색 말은 모색, 갈기, 꼬리가 모두 흑색이다. 흑색 유전자는 갈색과 흑갈색을 나타내는 유전자에 의해 쉽게 변형되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색이 순수한 흑색보다 더 많다.
그러나 흑색은 밤색보다 지배적이기 때문에 흑색 말과 밤색 말을 교배하면 흑색 새끼가 나온다. 일부 종은 다른 종에 비해 흑색 말을 생산하는 경향이 더 크다. 예컨대 프리지언은 흑색만 있어서, 장례식말로 인기가 좋다.
순백마(알비노)는 매우 드물다. 이들이 태어날 때는 털은 흰색이고 피부는 분홍색이다. 회색말도 결코 흔하지 않다. 회색은 모색에서 색소가 탈락한 결과이다. 따라서 회색 말이 태어날 때는 회색이 아니었다가, 모색에서 색소가 탈락하면서 회색말로 변한다.
패턴과 회색의 명암은 천차만별이지만, 회색 말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흰색으로 바뀐다. 리피차너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백마”이다. 이들은 실제로는 회색이지만 비엔나 스패니시 승마학교에서는 나이 든 리피차너가 유명하므로, 이 정도 나이에는 흰색으로 보인다.
로운 색상은 흰색 털과 다른 기본 모색이 섞인 것이다. 그 결과는 흰색과 다른 색이 어떻게 섞이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만, 로운에는 세 가지 중요한 색이 있다.
팔로미노는 페일크림에서 골드, 다크 브론즈까지 다양하다. 갈기와 꼬리는 은색 또는 옅은황갈색인 경우가 많다. 이 색상은 색이 있거나 점이 있는 경우에 자주 나타나지만, 아랍 또는 더러브렛에는 절대 나타나지 않는다. 미국에는 실제 팔로미노 품종이 있다.
쿼터호스 X 더러브렛인 팔로미노 말 “트리거”는 배우 로이 로저스와 파트너를 이루어, 영화와 TV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1965년 트리거가 죽자 앞발을 들고 있는 박제로 만들어 서 로이로저스박물관에 전시되었다.
얼룩무늬 말은 큰 흰 무늬와 다른 모색이 섞여 있다. 모색은 흑색, 흑갈색, 로운부터 던에 이르기까지 밤색 등이 될 수 있고, 작게 뿌린 듯한 흰 점으로부터 큰 흰 얼룩무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황색은 페일크림에서 골드까지 다양하며, 블루 또는 실버가 가미되기도 한다. 하지, 갈기, 꼬리 때로는 얼굴까지 짙은 흑갈색 또는 흑색인 경우가 많다. 이 말들은 등에 짙은 무늬가 있는 경우가 흔하다.
땅딸막한 노르웨이의 피요르드 조랑말은 항상 황색이며 눈에 띄는 등의 줄무늬(꼬리에서 척추를 따라 목까지 나 있는 검은 줄)가 있다. 아시아 야생마 또는 프셰발스키말 역시 황색이며, 원시적인 등 줄무늬와 얼룩말 같은 다리의 줄무늬가 관찰된다.
점박이 무늬가 있는 말들은 2만 년 전의 동굴벽화에도 묘사되어 있다. 오늘날 점박이 말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아팔루사이다. 이들은 18세기 미국 오리건의 팔루즈강과 영토를 접하고 있던 네즈퍼스 인디언에 의해 생산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팔루즈 말은 아팔루사 말로 알려졌다. 아팔루사 모색의 패턴은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