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경마는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는 단순히 경주마 수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홍콩에서 경마가 갖는 위상 및 세계 경마계에 있어서 HKJC의 위상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홍콩은 두 개의 경마장에서 약 1,200두의 경주마로 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모든 경주마는 미국, 호주 등 해외에서 수입된 것으로 2012년도 평균도입가는 3천8백만HK$(한화 약 5억 2천만원)로 한국마사회의 평균도입가 약 3,000만원 수준에 비해 18배에 이르고 있으며(한국마사회,2013), 2014년도 현재 1,200두의 경주마 중에서 21두가 세계 최고수준의 경주마에 선정되었다.
특히 2013/14 회계연도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약 10%가 상승한 HK$103, 918million(한화 약 14조원)에 이르는 등 사양화(斜陽化)되고 있는 세계경마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The Hong Kong Jockey Club,2014).
이렇듯 홍콩경마가 세계최고의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고 세계적인 경마의 사양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몇 가지 그 원인을 찾아본다면, 우선 ‘경마, 스포츠, 베팅엔터테인먼트에 있어서 세계 최고가 되고 홍콩최고의 자선단체 및 지역사회의 후원자가 된다.’는 명확한 비전(Vision)14)을 통해 왜 경주마 수준을 높이고 우수한 인력을 유치하고, 최고의 시설 및 시스템을 갖추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위해 수익을 높여야 하는지를 명확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모든 이해관계자 특히 홍콩주민을 만족시키는 홍콩에서 최고로 존경받는 기구가 된다.’는 미션(Mission)을 통해서 ‘누구를 위해 어떠한 기구가 되겠다.’는 명확한 목표의식을 부여함으로써 HKJC의 존재이유를 분명히 하고 있다.
홍콩경마의 또 다른 특징은 지배구조의 일관성이라 할 것이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없는 회장 및 이사진으로 구성된 이사회와 전문성 있는 경영진(CEO)으로 분리 된 지배구조의 일관성은 홍콩경마 정책의 지속성을 보장하고 다.
HKJC의 경마이사가 CEO가 되고 후임 경마이사가 전임 경마이사인 CEO의 정책을 이어나감으로써 정책에 대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HKJC는 경마산업(Racing Industry)이 아닌 철저히 경마사업(Racing Business)의 관점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경마시행이라는 Global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있다(유승호,2009).
이는 한국마사회의 경우 CEO가 경마와 관련이 없는 외부인으로 CEO의 성향에 따라 모든 정책이 좌지우지되는 것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할 것이다.
일관성 있게 세계 최고를 추구하는 경영의 결과, 홍콩경마의 사업성은 이미 세계 최고수준이며 홍콩에서 개최하는 국제경주의 흥행은 물론 홍콩 경주마의 외국 원정경주의 성적도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왔다. 또한 홍콩경마는 세계 최고수준의 경마시행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마선진국인 미국출신의 경마이사, 호주 출신의 재결(심판)수석, 영국 출신의 핸디캡수석 및 수의수석 등 최고수준의 인력확보를 통해 경마시행의 선진화는 물론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홍콩경마가 세계의 경마를 선도하는 역할 즉 홍콩경마 규정 및 가이드라인 등 홍콩경마제도 및 시스템을 세계가 따라올 수 있도록 선진화시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경주마 수준 및 경마장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2014년 기준 연간 1,200여두 밖에 안되는 소규모의 경주마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세계 최고수준의 랭킹을 부여받은 경주마 21두를 보유하고 있고, 특히 홍콩내에서 훈련된 경주마가 홍콩에서 개최된 6개의 Group1국제경주 중 4개 경주에서 우승하고, 해외에서 개최된 Group1 국제경주에서도 4번을 우승하는 등 세계최고 수준의 경주마 및 경주를 시행하고 있다(Hong Kong Jockey Club,2014).
HKJC는 또한 홍콩경마를 본 사람은 반드시 다시 오고 싶어 할 정도로 ‘세계 최고수준의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이벤트’로 홍콩경마를 인식시키기 위해 경마의 고급 브랜드 마케팅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경주마에 기승하는 기수의 복색(복장)이 기수 개개인 고유의 복색을 하고 있는 반면, 홍콩의 경우는 마주 복색을 기수들이 착용, 즉 어떤 마주의 경주마에 기수가 기승하느냐에 따라 기수가 착용하는 복장이 달라진다.
이는 한국의 경우는 마주나 경주마보다는 기수가 더욱 부각되도록 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홍콩의 경우는 마주 또는 마주가 소유하고 있는 경주마가 부각되도록 함으로써 경주수준에 대한 마주의 책임감을 증대시키게 되며, 이는 자연스럽게 경주마에 대한 수준향상 및 경주에 대한 공정성 강화를 유도함으로써 ‘말들의 경쟁’이라는 경마본연의 경쟁성 및 스포츠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겠다.
특히 홍콩은 경마의 사업적 측면(Horse Racing Business)을 중시함으로써 경마 자체의 상품성(품질)제고에 역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면, 한국은 경마의 산업적 측면(Horse Racing Industry)에 역점을 둠으로써 경주의 상품성 보다는 경마산업 전체의 조화내지는 효율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으며,
세계적 수준으로의 경주마 수준향상 보다는 보유자원을 활용한 효율적인 경마의 시행, 경쟁보다는 안정 또는 조화를 강조하고,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효과성을 중시하며, 경마일수 및 경주수 확대 등 양적팽창을 통한 매출극대화 추구 등 경마산업의 볼륨만을 지나치게 강조함에 따라 경마자체에 대한 상품성 제고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경마상품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어왔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