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경마는 중국이 아편전쟁(1840∼1842)에서 영국에 패함으로써 홍콩을 영국령으로 넘겨준 직후인 1845년 최초로 시행되었다. 홍콩이 경마시행 초기부터 1997년까지 영국식민지였던 만큼 홍콩의 경마는 영국경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1884년 설립된 홍콩경마시행체인 홍콩자키클럽(HKJC)이 영국 자키클럽을 본떠 설립되었다는 것이다.
홍콩은 약 99년간 영국의 식민지에서 1997.7.1.부로 중국에 반환되었으나 중국은 1990년 홍콩특별행정구역 기본법11)을 제정하여, 향후 50년간은 홍콩의 현 체제를 인정하는 'One country,Two systems'을 인정함으로써 홍콩경마도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정태인,2011).
HKJC는 경마사업만을 주사업으로 하는 한국마사회와는 달리 홍콩정부로부터 경마사업은 물론 로또복권(MarkSix Lottery, 1975)사업과 축구스포츠복권(Football Betting, 2003.8.)사업에 대한 독점권을 홍콩정부로부터 위임받아 시행하고 있다.
홍콩에서 경마시행과 마권발매, 경마수익금의 사회환원 등 경마관련 업무를 모두 관장하는 HKJC는 철저히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회원은 2014년 현재 2만 3천여명에 달하고 있다. 홍콩에는 2개의 경마장(해피밸리경마장, 샤틴경마장)과 126개의 장외발매소가 있으며 연간 경마시행일수는 78일) 정도이다.
경마는 주중 수요일과 주말에 개최되며, 해피밸리경마장(Happy Valley Racecourse)에서는 주로 수요일 주간경마로, 샤틴경마장(Sha Tin Racecourse)에서는 주로 주말에 야간경마로 개최된다.
홍콩경마의 가장 큰 특징은 홍콩전체 면적이 1,092㎢(제주도의 3/5)밖에 되지 않아 경주마를 생산할 수 없는 영토적 환경으로 인해 경주마 전체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는 점이며, 인구가 7백만명 정도(한국 4,900만명의 1/7)임에도 불구하고 총 마권매출액은 한국의 1.5배, 인구가 3억1천9백만명(홍콩인구의 45.6배)에 이르는 미국과 비슷할 정도로 높으며, 경주마 및 경주의 수준역시 세계 최고수준의 국제경주를 시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홍콩의 마권매출액은 2012/13시즌 약 12조 7천억원(한국마사회는 7조 6천억원), 일평균 매출액 1,628억원(한국은 500억원), 경주당 매출액 170억원(한국 42억원)으로 세계 최고의 매출액을 기록하였고, 경주마 수준은 물론 마권발매와 관련된 기술도 세계 최고수준이다.
매출액 중 45% 정도는 장외발매소(한국은 약 72%)에서, 약 40% 정도는 인터넷 및 전화투표 등 온라인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매출액의 15% 정도만이 경마장(한국은 28%)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홍콩에서 경마를 즐기는 인구는 경마시행일 전체인구의 1/7에 해당하는 약 1백만명(한국은 약 15만명)정도로 파악되고 있으며 홍콩인구의 약 50%가 경마를 즐기는 등 경마는 이미 홍콩 주민의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은 생활레저스포츠라 하겠다.
〔표4-1〕2010년 세계 주요경마국 경마시행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