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사회공헌의 큰 축은 국세 및 지방세 납부(2013년 기준 14,433억원)와 특별적립금(2,270억원)을 통한 축산발전기금 및 농어촌복지사업재원 출연, 그리고 한국마사회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기부금(147억원)의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러나 이중 절대다수의 금액(85.6%)을 차지하는 국세 및 지방세는 법에 의해 정해진 세금을 납부하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모든 기업과 모든 국민이 내는 세금의 일종으로 사회공헌의 영역에 포함시켜 마케팅 및 홍보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금원이라 할 것이다.
또한 두 번째로 큰 비중(13.5%)을 차지하는 특별적립금을 통한 사회공헌 역시 한국마사회의 경영의지와는 상관없이 이익금이 발생할 경우 의무적으로 출연해야하는 금원으로 자발성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는 사회공헌활동의 영역에 의무출연금을 포함하여 기업을 대표하는 사회공헌활동으로 홍보하는 것 역시 홍보효과 창출면에서 일정부분 한계가 있다 할 것이다.
특히 경마시행에 대한 ‘독점권 부여에 대한 대가’라는 대가성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는 독점기업으로써 당연히 납부해야하는 세금의 형식(준조세)으로 인식될 수 있을 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 한국마사회가 사회공헌활동이라 할 수 있는 금액은 한국마사회가 자체적으로 설정하여 운영하는 기부금(총 사회공헌액의 0.9%)이 일반 국민들이 생각하는 사회공헌활동에 합당한 경우라 할 것이다.
즉, 국민들이 인식하기에 7조가 넘는 매출액을 올리는 대기업이며, 직원의 급여는 우리나라 최고수준이고 근무 환경이 가장 좋은 곳 중의 하나인 한국마사회의 순수 사회공헌 금액이 연간 150억 수준(2013년 매출액기준 0.19%)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한국마사회를 사회공헌을 많이 하는 기업, 나아가 사회공헌을 위해 경마를 시행하는 기업으로 국민들께 인식시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라 할 것이다.
물론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인식여부를 자발적으로 환원하는 금액의 크기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한국마사회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경마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과 ‘경마=도박’이라는 인식을 바꿀 수 있는 방법적인 측면에서는 HKJC의 경우처럼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한국마사회가 국내 말산업을 선도하고 축산발전에 이바지 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기업이지만 실상 말산업은 대다수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사업이 아니고, 심지어 말산업 확산에 대한 필요성조차도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말산업을 선도하고 축산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경마를 시행한다고 하는 것은 말산업과 축산업에 동떨어져 있는 대다수의 국민들의 인식을 일깨우기에는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하겠다.
이러한 상황에서 HKJC와 같이 세계 최고수준의 경마를 통해 세계최고의 매출액을 올리고 또 세계 최고수준의 사회환원을 함으로써 ‘경마=사회공헌활동’이라는 인식을 뿌리내리게 하고,매경마일 홍콩주민의 약 15%(100만명)를 경마에 참여토록 하며 전체 인구의 약 50%(350만명)가 경마를 즐길 만큼 생활문화의 일부로 자리를 잡도록 한 홍콩경마시스템의 일정부분을 한국마사회에 적용함으로써 한국경마의 수준을 향상시켜 경마라는 품질 자체에 대한 이미지개선을 도모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기업의 비전과 미션에 있어서 HKJC처럼 경마에 대한 정체성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즉, HKJC는 세계최고를 추구하는 경마를 통해 홍콩 최고의 사회공헌을 하기 위해 HKJC가 존재한다는 ‘존재의 이유’를 분명히 하고 있다.
즉, ‘어떤 수준의 경마를 지향하고 경마를 통해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분명하게 함으로써 HKJC가 나아갈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반면에 한국마사회의 비전은 ‘말산업으로 국가경제 발전과 국민의 문화·레저생활 향상 및 복지증진에 기여한다.’는 것으로 한국마사회의 주사업(수익원의 약 99%)인 경마를 왜 시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목적도 제시하고 있지 않을 뿐 더러, 총괄적인 개념인 산업이라는 용어를 수단화함으로써 구체적으로 무엇을 통해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 또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마사회도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떤 수준의 경마를’, ‘무엇을 위해서’ 실시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비전제시가 필요하다.
즉, HKJC의 경우처럼 예를 들어 ‘세계 최고수준의 경마와 국내최고의 생활스포츠 승마를 통해 한국 최고의 사회공헌기업이 된다.’라는 명확한 비전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라 할것이다.
특히,전략적 사회공헌을 통해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대전환을 위해서는 경마시행 및 사회공헌에 대한 궁극적인 지향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는 HKJC와 같이 경마를 국민들의 생활문화의 일부가 되도록 하기 위 해서는 최우선적으로 한국마사회의 핵심사업인 경마라는 상품에 대한 시행체 구성원과 경마참여자(경마고객)가 느끼는 자부심이 중요하다.
즉, 경마시행자는 세계 최고수준의 상품을 제공한다는 자부심이, 참여자는 세계 최고수준의 경마를 즐긴다는 자부심이 느껴질 정도로 높은 수준의 경마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경마발전에 대한 중장기적인 계획 하에 꾸준하면서도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은 경영진들이 경마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중장기 경마정책에 대해 지속성을 유지하고 지원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리고 경마시행과 관련된 또 하나의 중요한 사항은 한국경마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라 할 것이다. 모든 스포츠 특히 승패가 결정되는 게임스포츠에 있어서 경기에 대한 룰과 룰에 따른 시행 등 경기자체에 대한 신뢰성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수준 높은 경기를 하더라도 그 경기는 대중들로부터 외면 받을 뿐 아니라 지탄의 대상이 되며 결국 존립자체에 위협이 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경마는 국민들의 신뢰를 전폭적으로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잊을 만하면 불거져 나오는 기수 및 조교사 등 마필관계자들의 불공정행위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경마에 대한 신뢰성에 상처를 입혀온 것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할 것이다.
물론 많은 경우가 경주자체의 순위와 상관없는 단순 정보제공에 대한 향응 및 금품 수수의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러한 것이 과거 언론의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 습성이 더해져 심각한 경마부정으로 호도되면서 한국경마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고 신뢰성이 상당부분 손상되어 온 측면이 있다(공양식,2011).
현재 한국경마는 승패에 끼친 영향에 상관없이 단순한 정보의 제공까지도 부정경마로 인정하고 있는 등 부정경마에 대한 정의가 제 외국에 비해 상당히 엄격한 측면이 있지만 어쨌든 모든 경마관계자는 정해진 룰을 지켜야할 의무가 있으며 이를 통해 경주에 대한 의혹 없이 투명하고 정당한 승부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한국경마에 대한 신뢰성 및 한국마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확고히 할 수 있는 정책적인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HKJC는 경마선진국인 미국출신의 경마이사, 호주출신의 심판수석, 영국출신의 핸디캡수석 및 수의수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수준의 인력을 초빙하여 경주를 시행함으로써 경주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
경주의 수준을 높이고 경주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사회공헌을 통한 한국경마의 이미지 개선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다할 수 있지만, 의미를 확대 해석한다면 이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일부이자 사회공헌의 일부분이 될 수 있다할 것이다.
즉, 사회적인 신뢰문화를 형성하고 시행자 및 참여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수준 높은 경주시행을 통해서 경마가 사회적인 활력소가 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경주마의 수출 및 국제경주 참가를 통해 국위를 선양하거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국가이미지 제고 및 경제활성화 등의 다양한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상과 같이 경마시행에 대한 뚜렷한 비전의 설정과 경마상품의 품질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자부심 그리고 경주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HKJC와 같은 선진국 수준의 경주시행을 통해 한국경마수준에 대한 기본적인 위상 제고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경마참여에 대한 지속적인 동기부여 및 자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마가 사회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인식을 확대시켜야 한다.
즉, 경마시행자가 경마시행을 통한 사회기여라는 자부심이 없다면 그저 월급을 받으면서 생활하기 위한 하나의 생계수단에의 참여에 불과할 것이며, 경마고객이 경마참여를 통한 사회기여라는 자부심이 없다면 경마는 그저 단순히 여가시간을 보내는 1회성 수단에 불과하거나 돈을 따거나 잃는 하나의 내기(도박)스포츠에의 참여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경마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경마시행자 및 참여자 모두가 인식할 수 있는 경마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자부심인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한국마사회는 매년 약 1조 6천억원에 이르는 세금,특별적립금 및 기부금을 통해 국가재정 및 사회에 기여하고 있으나 경마시행자 및 경마참여자 어느 쪽도 경마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HKJC와 같이 경마를 통해 창출된 수익금을 직접적으로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세계적인 자선기업이라는 자부심을 HKJC의 이해관계자 모두가 느끼고 있는 것처럼, 한국마사회도 한국경마와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사회공헌기업으로서 자리매김을 통해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할 필요가 있다할 것이며 이를 위한 세부전략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사회공헌 금액 특히 직접적으로 한국마사회가 집행하는 기부금에 대한 획기적인 증액이 필요하다.2013년을 기준으로 한국마사회가 세금 및 특별적립금을 제외하고 사회에 기부한 금액이 147억원(매출액의 0.19%)인 반면에 HKJC의 경우 2013/14년 세금을 제외한 기부금이 4,868억원(매출액의 3.4% 수준)으로 한국마사회의 33배에 이르고 있다.
물론 HKJC의 경우 정부에 내는 세금외에는 의무적으로 추가로 납부하는 금액이 없는 반면 한국마사회는 특별적립금(2,270억)이 있다는 측면에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특별적립금은 의무적으로 납부해야 되는 세금과 유사한 준조세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한국마사회가 집행하는 기부금액을 혁신적이고 획기적으로 증대시킬 필요하다 하겠다.
적정수준의 기부금액을 산정한다는 것은 어려움이 있지만 HKJC를 기준으로 할 경우 2013년 한국마사회 경마매출액의 3.4% 수준인 2,618억원 정도가 적정 기부금 수준이라 하겠다. 그러나 비록 준조세 성격이지만 HKJC가 출연하지 않는 특별적립금(2,270억원)상당금액을 제외할 경우 348억원(매출액의 0.45%)이 적정 기부금이라 하겠다.
하지만 특별적립금이 준조세라는 성격으로 인해 한국마사회의 사회공헌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 제한적인 효과만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HKJC와 같은 사회공헌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다시 이에 상응하는 금액을 추가로 기부금으로 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특별적립금이 축산발전기금 및 농어촌복지증진 사업을 통해 제한적이나마 한국마사회의 사회공헌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 출연금액 대비 최대 50% 정도의 효과를 인정하는 것으로 한다면, 나머지 50%에 대한 효과창출을 위해서는 이에 상응하는 금액(1,135억원)을 추가로 기부금으로 집행할 필요가 있다할 것이다.
이럴 경우 한국마사회의 적정 기부금액은 총 1,483억원24)(매출액의 1.9%)이 된다 하겠다. 이는 한국마사회를 국내최고의 사회공헌 기업으로 만듦과 동시에 세계적인 자선단체로 도약하게 할 수 있는 규모라 할 것이다.
그러나 1,483억원은 2013년 한국마사회 기부금액 147억원 대비 약 10배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증가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계획 하에 우선은 약 348억원 정도(매출액의 3.4%에서 특별적립금 제외)의 기부금을 집행해 나가되 점진적인 증액을 통해 향후 1,483억원(매출액의 1.9%)정도를 기부금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할 것이다.
둘째, 한국마사회의 기부금 집행방식을 백화점식의 다양한 사업에 대한 소비적인 지원방식에서 사회공헌에 있어서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젝트 시행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2013년 한국마사회가 집행한 기부금의 수혜처가 1,033개,단체당 지원금액은 평균 1천4백만원,사업별 최대 지원금액은 28.8억원인 반면에 HKJC는 168개 단체지원,단체당 평균지원 금액 28.9억(한국마사회의 206배), 사업별 최대 지원금액 1,755억원(한국마사회의 61배)으로 한국마사회의 사회공헌 금액 및 지원방식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HKJC가 홍콩과학기술대학 건립, 홍콩최대의 Ocean Park 건립, 홍콩병원 건립 등 사회공헌에 대한 다양한 랜드마크적인 프로젝트를 시행한 것에 비해 한국마사회는 매년 약 100억원이 넘는 기부금액을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집행하여 왔지만 한국마사회가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랜드마크적인 사회공헌프로젝트가 없다는 것은 기부금액의 집행방식에 대한 전환의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할 것이다.
따라서 한국마사회도 소비지향적인 백화점식 지원에서 벗어나 사회공헌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러한 인프라를 통해 1회성이 아닌 지속성 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예로 현재 한국마사회가 시행하고 있는 승마힐링센터에 대한 지속적인 확대 지원, 장애인 일자리창출 프로젝트인 나눔카페 지원 및 마분을 활용한 사회적기업 육성 등은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 지원할 필요가 있는 좋은 예라 할 것이다.
이외에도 HKJC의 경우처럼 대학교 또는 고등학교의 설립 지원, 치매전문병원 등 특수병원의 건립 지원,기타 공공시설의 건립지원 등 랜드마크성 프로젝트의 시행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셋째, HKJC의 사회환원의 또 하나의 특징은 기부금의 지원이 대부분 공모에 의한 심사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즉, 공모를 통해 기부금 활용에 대한 계획을 심사 평가하여 이슈가 되거나 지원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사업을 선정하는 것이다.
또한 지원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평가시스템을 통해 기부금의 효율적 집행을 도모하고, 특히 기부금을 한 번에 지원해 주지 않고 수행과정에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적으로 지원하는 등 프로젝트 수행과정에서의 참여율 및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도 이처럼 기부금 집행방식을 공모제로의 전면적인 전환을 통해 기부금 지원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프로젝트 선정을 위한 평가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지원대상의 선정 및 집행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집행방식에 있어서도 한 번에 지원하고 단순히 결과보고를 받는 정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의 수행과정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기부금 집행의 효율성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물론 이러한 과정을 거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 금액을 ‘13년 건당 1천4백만원 수준보다는 현저히 증가시켜야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
넷째, 사회공헌재단을 통한 획기적인 사회공헌활동의 전개가 필요하다. 한국마사회는 2014년 3월 사회공헌재단(렛츠런재단)을 설립하였다. 현대그룹의 아산사회복지재단이 1977년도 설립되어 2011년 자산총액이 약 1조 7천억원에 이르고, 삼성생명의 삼성생명공익재단이 1982년도 설립되어 역시 자산총액이 1조 7천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농협중앙회의 농협재단도 2004년 설립되어 4천억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다양한 사회복지사업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2011년 기준 국내에 약 70개 이상의 기업재단이 운영되고 있는 실정임을 고려할 때 한국마사회의 사회공헌재단의 설립은 상당히 늦은 감이 있다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동안 한국마사회가 수행해온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재단이 전담하여 수행하고 출연금액을 획기적으로 증대 시킨다면 수년내 국내유수의 사회공헌재단으로 발전할 것이며 향후에는 HKJC CharitiesTrust처럼 한국마사회를 대표하고 한국경마의 순 기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재단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사회공헌 분야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즉, 대부분 한국마사회의 특별적립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농어촌희망재단이 농어촌사회복지사업, 농어업인자녀 장학사업, 농어촌문화사업 등 농어촌관련 사업을 주사업으로 하고 있고,
자산총액 4천억원이 넘는 농협재단 역시 업의 특성을 반영하여 농촌지역사회의 발전과 농업인의 삶을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농촌다문화가정지원, 농업인자녀 장학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 한국마사회의 사회공헌재단인 렛츠런재단은 농어촌에 대한 지원보다는 업의 특성을 고려해 승마힐링센터25)를 병원기능과 접목한 형태로 확대하거나,
경마인프라 강화를 위한 교육기관설립 등의 사업을 전개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2013년 장외발매소별 평균 1억2천만원(매출액의 0.07%) 수준에 불과한 지역사회기부금을 대폭적으로 확대하여 장외발매소가 위치한 지역사회에 대한 지원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할 것이다.
이는 장외발매소의 지역사회공헌 기능을 활성화시켜 장외발매소에 대한 인식전환을 가져옴은 물론 경마에 대한 이미지개선에 커다란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러한 기능이 형성된다면 기피시설이자 혐오시설로 인식되어 번번이 지역사회의 반대로 인해 신규 개설이 불가능했던 장외발매소의 개설이 훨씬 수월해 지고 이를 통해 매출액의 증대를 도모할 수 있으며 이는 다시 사회기여 확대라는 선순환 체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략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HKJC의 캐치프레이즈인 ‘Racing for Charity'처럼 한국마사회도 사회공헌을 위해 존재한다는 내부구성원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사회공헌기업이라는 비전의 명확화와 더불어 사회공헌은 경마시행에 대한 궁극적인 목표라는 인식을 구성원들이 공유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내부구성원의 인식전환은 현재의 ‘경마=도박’이라는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경마=사회공헌’이라는 긍정적인 인식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상과 같이 한국마사회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전략적인 방안에 대해 HKJC와 비교하여 제시해 보았다. 이러한 방안들은 한국경마에 대해 국민들이 느끼는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함으로써 경마에 대한 순기능을 확대 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물론 제시한 사회공헌활동 방안들 외에도 한국경마에 대한 뿌리 깊은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안들을 병행 추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장외발매소가 위치한 기초단체에 기여하는 정도가 극히 미미하도록 되어 있는 현행 지방세의 배분 체계를 개편한다거나,
국민소득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고급레저에 대한 수요증가 추세에 따라 승마를 활성화시켜 말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경마와 더불어 말산업의 확대를 가져오는 양대 축으로 발전시켜나가는 등 여러 방법들이 병행적으로 추진된다면 한국경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